김병기, 원세훈 부부 갑질 폭로…“요원들, 텃밭 가꾸고 개 찾으러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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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31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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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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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출신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부인이 공관에 있는 국정원 현직 요원들에게 갑질을 했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찬주 대장 부인의 갑질을 보면서 원 전 원장 부부에 비하면 경미한 수준이라고 얘기했다. 직원들에게 (원 전 원장 부부가) 한 짓을 들으면 아마 기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공관에 있는, 근무하는 직원들이 원 전 원장 부부가 쓰는 냉장고에서 물을 마셨다고 그 냉장고에 자물쇠를 채우질 않나. 보수 공사하는 현직 직원에게 이번에도 공사 잘못하면 남편한테 얘기해서 인사 조치시키겠다, 잘라버릴 거야,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지를 않나. 많다. 또 국정원 요원들에게 텃밭을 가꾸라고 하고"라고 설명했다.

또 "(원 전 원장 부부가) 개를 되게 사랑하는데 개 관리 때문에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고 개가 도망가면 직원들이 일하다 말고 개 찾으러 가고"라고 전했다.

전날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으로 기소된 원 전 원장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 받은데 대해선 "죄질에 비해 형이 너무 낮다"라며 "국가정보기관장이 장시간에 걸쳐 헌법을 유린하면서 조직적으로 그것도 정치와 선거에 관여한 것이 명백하게 증명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주의 시스템의 근간을 훼손한 대역죄인데 아쉽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원 전 원장의 선고 결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관심을 받고 있는데 대해선 "불가피하게 (수사로) 가게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선에 개입했는데 대통령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 특히 원 전 원장은 이 전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총애의 총애를 받으면서 4년이나 재직했다"고 덧붙였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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