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석의 열정, 100승 뛰어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30일 05시 45분


한종석
경정 데뷔 9년만에 개인통산 100승
초창기 부진 딛고 끝없는 도전 성과

한종석 선수(8기, 34세, A1등급·사진)가 경정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지난 8월 15일 경정 30회차 1일차 15경주에서 1코스 이점과 모터기력을 활용한 인빠지기 전법으로 우승을 차지한 한종석은 데뷔 9년 만에 개인 통산 10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사실 개인 통산 100승 기록은 15년의 경정 역사에서 드문 기록이 아니다. 배혜민(7기, 36세, A2등급) 선수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달성한 그랑프리 3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있고, 다승 부문에서는 현재 300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397승인 김종민(2기)를 필두로 총 12명에 달한다. 200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서화모(1기, 285승)를 시작으로 15명에 이르고 100승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도 강지환(1기, 190승)을 비롯해 34명이다. 8기 선수 중에도 정주현 선수가 개인 통산 110승으로 한종석 보다 앞서 100승을 달성했다.

NBA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은 “열정도 능력이다. 열정이 없으면 성취도 없다. 도전을 사랑할 때 경기를 갈망하게 되고 경기를 갈망하면 연습이 더욱 즐거워진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한종석의 개인 통산 100승 달성이 특별한 건 경정에 대한 한종석의 열정 때문이다.

어느 분야에서든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다른 선수보다 강한 열망과 성취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그렇다고 열망과 성취욕만 있다고 해서 다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치밀한 분석과 끊임없는 연습이 뒷받침돼야 최고의 자리에 앉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프로세계다. 경정도 예외는 아니다. 처음부터 군계일학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기는 어렵다. 본인의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정확한 분석을 통한 꾸준한 연습으로 보완을 해야 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다.

한종석은 0.20초대 중후반의 평균 스타트 타임으로 선수들 중 평균적인 수준이지만 안정감 있는 1턴 전개력을 구사하는 선수로 경주시야가 상당히 좋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기복 없는 경주력도 일품이다. 강함 보다는 섬세한 플레이로 매 경주 집중력 있는 경주를 펼친다. 꾸준한 성적으로 A등급을 유지하며 정주현 선수와 함께 8기를 대표하고 있다.

한종석의 데뷔 초창기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2009년 데뷔 연도 3승을 시작으로 2010년 무승, 2011년 4승, 2012년 3승, 2013년 8승으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한종석은 이러한 결과에 실망하지 않고 열정적인 자세로 훈련했다. 경주감각을 끌어올리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결과 2014년부터 경주감각이 살아나면서 꾸준히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드디어 2017년 100승을 달성했다. 한종석은 올 시즌 31회차를 지난 시점에서 11승을 기록 중이다. 경정 전문가들은 “전년도에 비해 다소 주춤한 성적이지만 매 경주 집중력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경주력을 선보이는 만큼 경주가 거듭 될수록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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