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공장 가동 전면 중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30일 05시 45분


사진제공|현대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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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여파 판매부진에 현지법인 자금난
부품대금 지연되자 부품업체 납품 거부


현대자동차가 중국에 있는 공장 5곳 중 4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29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판매가 부진하자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현대 자금 사정이 나빠졌고, 이로 인해 부품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이 지연됐다. 이에 반발한 해당 부품업체들이 납품을 거부했고, 베이징현대는 지난 주부터 현지 1∼4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최근 완공된 충칭 5공장이 아직 본격 가동되지 않는 상태임을 고려하면 현대자동차의 중국 내 공장은 모두 멈춰 선 상태다.

자동차는 약 2만개의 부품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부품 하나만 공급이 안 돼도 차량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다. 플라스틱 연료탱크 등을 공급하는 부품업체인 베이징잉루이제가 베이징현대로부터 받아야 하는 대금이 밀리자 납품을 거부한 것이 가동 중단으로 이어졌다.

베이징잉루이제가 베이징현대로부터 받지 못한 대금은 지난 25일 기준으로 1억1100만위안(약 189억원)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금을 지급하는 주체가 현대차가 아니고 베이징현대인데, 최근 중국 내 판매가 급감하면서 자금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며 “원만히 해결해 공장을 재가동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1∼3공장은 연간 총 105만대, 창저우 4공장은 연간 3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각각 갖췄다. 현대자동차는 사드 여파로 올해 중국 내 판매 목표를 당초 125만대에서 80만대로 낮췄다. 그러나 자칫 공장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이 목표조차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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