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우전문기자의 MLB Tracker] 저지&벨린저 넘어 스탠튼&호스킨스가 달구는 ML 홈런 구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8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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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카를로 스탠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안카를로 스탠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에는 지안카를로 스탠튼(28·마이애미)과 리스 호스킨스(24·필라델피아)다. 애런 저지(25·뉴욕 양키스)와 코디 벨린저(22·LA 다저스)에게 열광하던 메이저리그 팬들이 스탠튼과 호스킨스의 행보에 흥분하고 있다.

스탠튼은 28일(한국시간)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전 8회말 2-2의 균형을 깨는 결승 중월 2점포를 터트렸다. 생애 처음으로 시즌 50호 아치를 그린 스탠튼을 향해 홈팬들은 일제히 “MVP(최우수선수), MVP”를 연호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에 그는 “아직은 이른 소리(MVP 환호)”라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내 생애 가장 중요한 한방”이라는 말로 기쁨을 드러냈다. 마이애미가 6-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마이애미는 샌디에이고와의 3연전 싹쓸이를 포함해 최근 4연승으로 66승63패를 찍었다.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2위 콜로라도(71승59패)와는 4.5게임차다. 7월말만 해도 NL 와일드카드 레이스 2위에 10경기차로 뒤져있던 마이애미가 기적에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이는 8월에만 17홈런을 몰아친 스탠튼 덕분이다. 8월 17홈런은 1965년 윌리 메이스, 2001년 새미 소사와 타이기록이다. 메이저리그 기록은 1937년 루디 요크의 18개다.

시즌 50홈런도 2013년 53개로 시즌을 마친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이후 4년만이다. NL로만 좁히면 2007년 50개로 홈런왕에 오른 프린스 필더(당시 밀워키·은퇴) 이후 처음이다. 스탠튼은 또 8월이 끝나기 전에 50홈런 고지를 밟은 역대 6번째 메이저리거가 됐다.

타율 0.296, 50홈런, 108타점을 기록 중인 스탠튼은 이제 얼마든지 리그 MVP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 공교롭게 앞서가던 경쟁자들은 대거 부상으로 주춤하고 있다. 브라이스 하퍼(타율 0.326·29홈런·87타점·워싱턴)도, 클레이튼 커쇼(15승2패·방어율 2.04·다저스)도 부상의 늪에 빠져 절정의 페이스를 잃었다. 신인왕을 넘어 MVP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벨린저(타율 0.274·34홈런·79타점)마저 발목 부상 때문에 31일 애리조나전부터나 출격할 수 있다.

애런 저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애런 저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탠튼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타자가 호스킨스다. 그는 이날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 8회말 6-3 승리를 완성하는 좌중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달 11일에야 빅리그로 콜업된 신인의 시즌 11호 아치다. 고작 18경기만이다. 18경기 11홈런은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이다. 또 최근 3연속경기 홈런과 5연속경기 홈런을 한 차례씩 포함해 최근 9경기 8홈런이다. 올스타전 홈런더비 우승자인 저지를 훨씬 능가하는 쾌속행보다.

저지는 4월 22경기 10홈런, 6월 28경기 10홈런이 월간 최다홈런이다. 37홈런으로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올스타전 이후로는 41경기 7홈런으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저지가 슬럼프, 벨린저가 부상으로 머뭇거리는 사이 호스킨스라는 또 한 명의 신인 거포가 메이저리그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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