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노조 올해 8번째 28일 4시간 부분파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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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위원장 임기 9월말 끝나… 8월내 단협 접점 찾을 가능성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가 올 들어 7차례 부분 파업을 강행하면서 약 6200억 원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노조는 28일 또다시 부분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양측 모두 이달 내 현실적인 수준에서의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현대차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28일 전체 조합원 5만여 명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선다. 8번째 부분파업이다. 지난 7번의 부분파업으로 현대차가 생산하지 못한 차량은 3만여 대에 이른다.

노사가 접점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핵심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호봉 승급분 제외)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1호봉을 추가한 정기 승급분(4만2879원) 외의 기본급 인상은 거부하고 있다. 노사가 2013년 합의한 주간 연속 2교대제의 개선도 쟁점이다. 이 제도는 지난해 1월부터 1조는 8시간 5분, 2조는 8시간 20분씩 근무하는 형태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노조는 근무 시간을 8시간에 맞춰 1조는 5분, 2조는 20분을 줄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이에 대해 생산성 향상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계와 노동계는 현대차 노사가 이달 말까지는 접점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의 임기가 9월 말로 끝나기 때문이다. 노조로서는 선거체계로 전환되기 전 사측과의 협상을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 노동계 관계자는 “차기 집행부 선거를 고려해야 하는 박 위원장이 임단협을 다음 집행부로 넘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노조로서는 강경일변도의 파업투쟁을 고집하기가 부담스럽다. 지난달 14일 끝난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의 65.93%가 찬성했다. 2007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찬성률이다. 지난해 10월부터 현대차그룹 임원 1000여 명이 임금 10%를 반납하고 있는 것도 노조엔 압박 요소다. 현대차의 과장급 이상 직원들은 올해 임금 동결을 선언했다.

사측도 노사 문제에 더 이상 힘을 분산시키기는 어렵다. 기아차의 통상임금 1심 선고가 31일로 예정된 데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현대자동차#노조#부분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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