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용품 해외직구 급증… 안전성은 “글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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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성 논란에 외국산 선호 증가
해외도 관리기준 부실… 주의 필요
식약처, 생리대 896품목 전수 조사… “유아-성인 기저귀도 안전성 검사”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가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의혹으로 판매가 중단되면서 해외 유기농 생리대나 생리컵 등 대체재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하지만 이런 대체재 역시 유해물질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배송 대행업체인 몰테일은 자사 건강식품 전문쇼핑몰 생리용품 해외 직구 건수를 집계한 결과 18∼24일 주문 물량이 전주 대비 약 6.6배 늘었다고 밝혔다. 순면과 유기농 소재를 쓰는 것으로 알려진 한 외국 생리대 제품 주문은 하루 평균 12건 수준이었는데 최근 1000건 넘게 늘어났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외 제품 사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관리기준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미국은 생리대를 의료기기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지만 유럽연합(EU)과 일본은 각각 생활용품과 의약부외품으로 관리한다. 그나마 의료기기로 관리하는 미국에서도 한 여성환경단체가 자국 내 유통 생리대 유해물질을 분석한 결과 스티렌, 톨루엔, 클로로포름 등 VOCs가 다수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면생리대나 생리컵·생리팬티와 같은 비(非)일회용 제품도 마냥 안전하지는 않다. 민응기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화학물질이 남아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체내 삽입하는 제품은 오염물질로 인한 감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식약처는 산부인과·내분비과 전문의, 소비자단체 간부와 함께 전문가 회의를 열고 생리대 전 제품 조사에 착수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생산·수입된 56개사 896품목이 조사 대상이며 VOCs를 우선 조사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단체가 지적한 벤젠, 스티렌 등 위해도 높은 성분 10종도 9월 말까지 조사할 계획이다. 릴리안 생리대 검사는 다른 생리대 검사와 별도로 진행한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어린이·성인용 기저귀에 대해서도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협의해 VOCs 검사 등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윤종 기자
#생리용품#해외직구#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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