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형들한테 욕? 순간 욱한 최준용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5일 05시 45분


2017 FIBA 아시아컵을 마치고 소속팀 SK에 북귀해 시즌대비 훈련에 들어간 최준용. 양지|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2017 FIBA 아시아컵을 마치고 소속팀 SK에 북귀해 시즌대비 훈련에 들어간 최준용. 양지|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허재 “잘 참았다”…필리핀전 박수 화제

최준용(23·200cm)을 얘기할 때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 필리핀전을 빼놓을 수 없다. 경기 후반 큰 점수차로 지고 있던 필리핀 선수들이 거칠게 몸싸움을 걸어오자 최준용은 참지 않았다. 맞불을 놓았다. 남자농구대표팀 허재(52) 감독까지 벤치에서 달려 나와 최준용을 막아섰다.

최준용은 8월 24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그 장면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날 경기가 매우 거칠었다. 허웅, 박찬희, 오세근 등 많은 선수들이 필리핀 선수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심판의 눈을 피해 때리고, 잡고 거칠게 나왔다. 그러다가 (이)승현 형에게 비슷한 행동을 하며 영어로 욕을 막 했다. 그래서 순간 욱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필리핀전 당시 최준용. 사진제공|FIBA
필리핀전 당시 최준용. 사진제공|FIBA

그런 치열한 경기가 마친 뒤 라커룸에서 최준용은 기분이 좋아졌다. 허 감독 덕분이었다. “감독님이 나를 붙잡고, ‘네가 상대 선수들에게 맞을까봐 뛰어나갔다. 나 같아도 참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잘 참았다’고 말씀 해주셨다. 그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아졌다”고 털어놓았다.

최준용은 한 차례 몸싸움을 벌인 이후 재차 몸싸움을 하려는 상대 선수를 향해 박수로 화를 누그러뜨렸다. 이 장면은 국내에서 엄청난 화제가 됐다.

최준용은 “어떤 대회에 나가더라도 내가 속한 팀이 상대에게 농구 플레이에서만은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코트에 들어선다. 당연히 진다고 생각하는 마인드가 너무 싫다. 그래서 상대가 먼저 몸으로 치고 들어오면 이 또한 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들이 있어 필리핀 선수들이 우리 형들에게 거칠 게 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양지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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