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돌풍…편의점이 웃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3일 05시 45분


세븐일레븐 매장 내 위치한 카카오뱅크 ATM 서비스.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돌풍에 오프라인 접점 역할을 하는 편의점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ATM기를 이용하는 내방객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점포당 매출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매장 내 위치한 카카오뱅크 ATM 서비스.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돌풍에 오프라인 접점 역할을 하는 편의점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ATM기를 이용하는 내방객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점포당 매출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영업지점이 없는 약점 보완 카드
케이-GS25, 카카오-세븐·CU 제휴
ATM 이용 늘어 매출상승 반사이익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돌풍에 오프라인 접점 역할을 하는 편의점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케이뱅크는 주주사인 GS리테일 편의점 GS25를 활용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카카오뱅크는 세븐일레븐과 CU와 손을 잡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편의점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것은 시중은행과 달리 영업지점이 없는 약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 현재 편의점은 지난해 기준 전국 점포 수가 3만2611개로 우리 주변에서 가장 눈에 잘 띠는 대중화 된 업종이다. 시중은행 중 지점이 가장 많다는 KB국민은행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30여개(출장소 포함)인 것을 감안하면 숫자로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더 넓은 네트워크를 확보한 셈이다.

전국 점포에 4000여대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을 설치·운영 중인 세븐일레븐이 지난 1∼21일 자사 ATM 이용 고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사용 고객의 ATM 입출금 서비스 이용 패턴은 다른 고객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자사 ATM에서 카카오뱅크 가입 고객의 입출금 서비스 이용 비율이 약 3대7로 나타났지만 카카오뱅크 미가입 고객의 입출금 서비스 이용 비율은 1대9 수준이었다. 카카오뱅크 가입 고객이 세븐일레븐 ATM기에서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미가입 고객보다 3배 가량 높은 것이다. 카카오뱅크 고객의 경우 입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점포가 편의점을 제외하고 많지 않지만 타 고객은 일반은행의 ATM기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GS25에도 케이뱅크 고객 발길이 몰리고 있다. 케이뱅크 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이 해당 카드로 GS25의 ATM에서 입·출금 및 이체를 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수수료 부담이 없다는 게 회사 측 소개다. GS25 측은 “은행 창구로서 역할을 담당하게 될 스마트ATM기기를 올해 1500대까지 늘린 후 향후 4년 동안 전국에 50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편의점 역시 이득이 많다. 제품을 많이 판매해 매출을 올리는 게 최종 목적인데, ATM기를 이용하는 내방객이 많아질 경우 자연스럽게 점포당 매출도 높아지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인프라는 현금 입출금 등 필수적인 은행 업무를 대행하면서 인터넷은행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크다”며 “편의점에서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고객들이 보다 빠르고 편리한 생활편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점포에서도 방문고객이 증가해 매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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