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엄마네요” 응급실서 문전박대 아기, 집에 돌아와 ‘패혈증’으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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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8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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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aily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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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나 병원에 데려간 아기를 의사가 제대로 진찰하지 않고 돌려보내 아기가 사망하는 사건이 영국에서 발생했다.

18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에마 조지(24)는 미성숙아로 태어난 지 8주 된 딸 펠리시티의 몸에서 열이 나자 잉글랜드 중부 더들리에 위치한 병원 응급센터에 딸을 데려갔다. 딸은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잠에서 깨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태였다.

그러나 조지는 딸의 상태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도 듣지 못한 채 병원 문을 나서야 했다. 조지는 의사가 “응급실에는 6시간 대기자도 있다. 당신이 좀 예민한 엄마인 것 같다. 만약 딸의 증상이 더 나빠지면 내일 다시 데려와라”라는 성의 없는 설명으로 그녀를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온 후 12시간이 채 되지 않아 조지와 그녀의 남편 리(29)는 숨을 멈춘 딸을 발견했다. 그녀는 병원으로 다시 돌아갔지만, 딸을 살릴 수는 없었다.

사후 분석에 따른 아이의 사망 원인은 폐렴에 의한 패혈증.

조지는 “아침에 일어나보니 딸이 파랗게 변해있었고 숨을 쉬지 않았다. 우리는 그녀를 병원에 데려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지만 그녀는 떠났다”며 허망함을 표했다.

또한 “나는 딸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지만 의사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딸의 체온만 쟀을 뿐 다른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았다”며 자신을 돌려보낸 의사에 분노했다.

조지 부부는 딸이 의사에게 좀 더 자세히 검사받았다면 살 수 있었을 것이라 주장하며 더들리 임상 커미셔닝 그룹(CCG)에 항의 했다. 이에 병원관계자 로라 브로스터는 “조지와 그녀의 가족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조지 가족의 항의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조지는 “의사가 언제나 옳지는 않다. 부모는 자신의 직감을 믿어야한다”며 “어떤 가족도 우리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건과 관련해 병원 측의 과실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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