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시대①] 남궁민의 아름다운 변신…14년만에 꽃핀 스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18일 06시 57분


연기자 남궁민의 진짜 전성기는 데뷔 14년이 지나서야 시작됐다. 연기에 대한 열정 하나 만으로 성과를 냈기에 앞으로 남궁민이 보여줄 활약에 더욱 기대가 높아진다. 동아닷컴DB
연기자 남궁민의 진짜 전성기는 데뷔 14년이 지나서야 시작됐다. 연기에 대한 열정 하나 만으로 성과를 냈기에 앞으로 남궁민이 보여줄 활약에 더욱 기대가 높아진다. 동아닷컴DB
■ 변신하는 그가 아름답다

반항아, 살인마, 재벌, 백마 탄 왕자…
16년간 다양한 캐릭터 쉼 없는 도전
2년전부터 주목받은 대기만성형 스타
탄탄한 관록·TV 활동 매진도 경쟁력


지금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연기자 남궁민(39)의 독주시대다. 현재 방송 중인 주중드라마 가운데 그가 주연하는 SBS 월화드라마 ‘조작’이 12% 이상의 시청률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당분간 그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이어질 전망이다. 2001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로 데뷔하고 2015년 SBS ‘냄새를 보는 소녀’로 인기조짐을 보이더니 올 초 KBS 2TV ‘김과장’으로 정점을 찍었다. 로맨스, 코믹, 악역, 액션 등 어떤 장르의 캐릭터도 소화해낸다.

늦게 꽃이 핀 ‘대기만성’ 스타일의 남궁민의 칠전팔기를 소개한다. 또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게 열심히 햇빛을 쬐어주고 물을 준 주변인물을 통해 현재진행형인 남궁민의 활약도 들여다본다.

남궁민은 2003년 KBS 2TV ‘장미울타리’의 동네 착한 오빠 이미지로 매력을 알렸다. 살짝 처진 눈매와 부드러운 미소로 ‘배용준 닮은꼴’로 불리기도 했다. 2004년 KBS 1TV ‘금쪽같은 내새끼’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도전했다. 복잡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반항기가 가득하지만 슬픔을 속으로 삭이는 연기를 선보여 2005년 KBS 연기대상에서 인기상을 수상했다.

2006년 입대하고 2010년 KBS 2TV ‘부자의 탄생’으로 복귀했지만 큰 주목은 받지 못했다. 이후 반듯하고 순수한 분위기의 캐릭터를 주로 맡았고, MBC ‘내 마음이 들리니’(2011), SBS ‘청담동 앨리스’(2012), 케이블채널 tvN ‘마이 시크릿 호텔’(2014)에서 큰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냄새를 보는 소녀 출연 당시 남궁민. 사진제공|SBS
냄새를 보는 소녀 출연 당시 남궁민. 사진제공|SBS

남궁민은 다시 연기 변신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2015년 SBS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해맑은 미소를 가진 끔찍한 연쇄살인범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어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는 광기 어린 악역을 눈빛과 말투, 표정으로 다양하게 표현해냈다. 두 드라마를 통해 남궁민은 그해 SBS 연기대상 미니시리즈부문 특별연기상을 수상했다. 10년 만의 연기상이었다.

리멤버-아들의 전쟁 출연당시 남궁민. 사진제공|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출연당시 남궁민. 사진제공|SBS

악역으로 두 차례 재미를 본 남궁민은 2016년 ‘미녀 공심이’에서 털털하고 코믹한 매력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연기 폭을 점차 넓혀간 그는 올 초 KBS 2TV ‘김과장’으로 정점을 찍었다. 나쁜 짓을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착한 악역’을, 제 옷 입은 듯 열연했다. 장난기 가득한 표정과 엉뚱한 행동을 능청스럽게 표현하는 능력으로 호평 받았다.

김과장 출연 당시 남궁민. 사진제공|KBS
김과장 출연 당시 남궁민. 사진제공|KBS

현재 방송중인 SBS ‘조작’에서는 묵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사회 부조리와 부정부패를 파헤친다는 점에서 ‘김과장’ 캐릭터와 닮았다는 반응도 나오지만, ‘김과장’과 달리 코믹한 요소를 최소화해 가볍지 않게 다뤄 또 다시 변신을 진행 중이다.

남궁민에겐 ‘믿보남궁(믿고 보는 남궁민)’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남궁민이 계속해서 변신을 시도해 성공을 해왔다는 점에서 그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다. 지난 16년간 멜로, 코믹, 액션 등 여러 장르에서 반항아, 살인마, 로맨티시스트, 재벌, 백마 탄 왕자 등 다양한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해 다음 작품에서 보여줄 모습에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한 드라마제작사 관계자는 “특히 40대 배우 가운데 TV 활동에 주력하는 스타가 많지 않아 남궁민의 기세를 꺾을 경쟁자는 당분간 쉽게 등장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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