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평균연봉 3387만원… 억대 연봉자 43만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연봉 6607만원 넘으면 ‘상위 10%’… 대기업-中企 격차 3028만원
상반기 5억 이상 받은 임원 42명, 총액은 삼성전자 아모레 네이버 순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연봉은 3387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1억 원 이상 고(高)연봉 근로자는 4만 명 늘었다. 특히 주요 대기업 임원 42명은 올 상반기(1∼6월) 평균 20억 원씩의 보수를 받았다.

16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근로자의 평균연봉은 2015년(3281만 원)보다 107만 원(3.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근로자를 연봉 순서대로 나열한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가운데 있는 근로자의 연봉(중위연봉)은 2623만 원이었다. 연봉 상위 10% 커트라인은 6607만 원이었다.

수출 부진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1년 전보다는 모든 계층의 평균연봉이 올랐다. 가장 연봉이 높은 계층인 상위 10%(10분위)는 9452만 원에서 9586만 원으로 134만 원 올랐고, 가장 낮은 계층인 하위 10%는 601만 원에서 633만 원으로 32만 원 올랐다.

연봉이 1억 원 넘는 고소득 근로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 중 2.8%(43만 명)는 연봉이 1억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년(39만 명)보다 4만 명 많은 숫자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봉 수준은 다소 차이가 좁혀졌다. 2015년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연봉은 6544만 원이었으나 지난해는 6521만 원으로 23만 원이 줄었다. 조선 등 제조업체의 야간, 휴일, 연장근무가 감소해 초과 급여가 줄어든 탓이다. 반면 중소기업은 3362만 원에서 3493만 원으로 늘었다. 대기업-중소기업 연봉 차이가 1년 새 3182만 원에서 3028만 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유익환 한국경제연구원 정책본부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내수 침체 등 악재 속에서도 근로자의 평균연봉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연봉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다소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고액 연봉을 받는 주요 대기업 임원의 보수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는 올 상반기 5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원을 고액 연봉자로 설정하고 분석한 결과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에서 총 42명이 이에 해당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보수 총액은 844억 원으로 1인당 평균 20억 원꼴이었다.

고연봉 임원의 보수 총액이 가장 많은 곳은 역시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139억8000만 원을 받은 권오현 부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이 50억5700만 원, 신종균 인터넷모바일(IM)부문장(사장)이 50억5000만 원, 이재용 부회장이 8억4700만 원을 받았다. 총액은 약 249억3000만 원이었다.

아모레퍼시픽(79억8000만 원), 네이버(76억4000만 원), LG(55억9000만 원), SK이노베이션(49억7000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5억 원 이상 고연봉자가 서경배 회장(당시 7억9800만 원)뿐이었으나 올해는 서 회장(65억5000만 원)과 심상배 사장(14억3000만 원)이 함께 이름을 올려 고연봉자 보수 총액이 가장 크게 뛴 회사로 꼽혔다.

이은택 nabi@donga.com·박성민 기자
#근로자 연봉#평균연봉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