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분 소포장’ 위주로 차별화 나선 롯데마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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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추세 맞춰 식품매장 개편… ‘대용량 저가상품’ 대형마트 공식 깨

최근 개장한 서초점의 소용량 진열대 최근 개장한 롯데마트 서초점에는 자체 가정간편식 브랜드 ‘요리하다’ 코너(위쪽 사진)와 요리하기 편하도록 채소를 소량으로 다듬어 판매하는 간편채소 코너(아래쪽 사진)가 마련됐다. 롯데마트 제공
최근 개장한 서초점의 소용량 진열대 최근 개장한 롯데마트 서초점에는 자체 가정간편식 브랜드 ‘요리하다’ 코너(위쪽 사진)와 요리하기 편하도록 채소를 소량으로 다듬어 판매하는 간편채소 코너(아래쪽 사진)가 마련됐다. 롯데마트 제공
대형마트의 전통적인 상품 전략이 바뀌고 있다. 온라인 몰의 강세 속에 대형마트의 장점인 신선식품과 가정식의 차별화로 생존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롯데마트는 최근 새롭게 개장한 서울 서초점에 소용량 소포장 상품을 대거 늘렸다고 15일 밝혔다. 롯데마트 서초점은 가공식품, 생활용품을 기존 점포 대비 40%가량으로 줄였다. 그 대신 신선식품과 가정식을 늘리고, 패션과 잡화 등을 취급하는 라이프스타일숍을 새로 들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존 대형마트는 대용량, 낮은 가격, 풍부한 상품 구색으로 승부를 봤지만 최근 1인 가구 증가, 간편 가정식 수요 증대 등의 트렌드로 시장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초점은 새로운 대형마트의 생존 전략을 엿볼 수 있는 혁신 점포”라고 덧붙였다.

롯데마트는 서초점 개점에 앞서 고객의 소비 패턴과 매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외 사례를 조사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신선식품은 오프라인 점포에서 구매하려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소분 상품이 인기를 얻는 점을 감안해 신선식품의 진열 방법, 포장 방식을 개선했다.

우선 ‘1인분’의 개념을 품목별로 정했다. 보건복지부 기준 1회 권장 섭취량과 농업진흥청 요리정보, 해외 사례 및 요리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해 결정했다. 소 등심의 경우 보건복지부 1회 권장 섭취량은 60g이고, 농업진흥청 요리정보는 1인분이 150g 수준인데, 롯데마트는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구이용 고기의 1인분을 150g으로 규격화하기로 했다.

새로운 상품 포장 방식도 도입했다. 수박은 조각 수박 전용 팩으로, 소 등심은 전용 용기를 활용하기로 했다. 상품보다 큰 용기에 담거나 랩으로만 둘둘 마는 방식은 쓰지 않기로 했다. 과일에는 컵 모양 포장을 선보였다.

신선식품을 소분(小分)해 팔다 보면 가격이 높아진다. 소분하는 인건비, 별도 패키지 비용, 선도관리 비용 증가로 원물이 100원이라면 소분식품은 130∼160원이 된다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소분 상품을 원물 대비 110∼120% 수준으로 맞춘다는 목표를 정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유통 비즈니스 유닛(BU)이 공동으로 신선식품을 구매하면 ‘바잉파워’(구매력)가 높아져 가격을 낮출 수 있다. 또 패키지 공동구매, 소포장 라인 신설 등으로 기존 소분 상품 대비 20% 이상 가격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사진)는 “소용량, 소포장 상품 확대로 기존 대형마트의 판매 공식을 깰 예정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강점을 극대화해 가정식의 완전 대체를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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