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투쟁위, 사드 반대 6개 협의체 탈퇴한다…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4일 2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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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지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는 6개 단체 협의체에서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성주투쟁위)가 탈퇴했다. 집행부 18명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드 반대 대열에 균열이 생긴 것이지만 사드 반대 활동 자체가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성주투쟁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성주투쟁위는 8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6개 단체 협의체 회의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1일 성주군청 앞 집회에서 협의체 탈퇴를 선언했다.

6개 단체 협의체는 사드저지 종합상황실을 만들어 중요 사안을 결정했다. 성주 주민들이 주축인 성주투쟁위는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 앞 차량 통제 및 검문에 반대하고, 보수단체 집회와 가두행진 허용을 주장해 다른 단체들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투쟁위 김충환 상임위원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른 단체들이 ‘촛불주민총회’에서 약속한 규약을 무시하고 분란을 일으켰다”며 “민주주의는 없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업무혁신비서관을 지냈다.

성주투쟁위는 지난해 9월 사드 배치 지역이 성주군 성산포대에서 지금의 성주골프장으로 바뀌자 기존의 ‘사드배치반대성주투쟁위원회’에서 이름을 ‘철회’로 바꿔 발족했다.

나머지 단체들은 조만간 주민총회를 열어 성주투쟁위 탈퇴를 공식 결정하기로 했다.

경찰은 성주투쟁위가 탈퇴했지만 사드 반대 투쟁의 수위는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단체들은 19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 반대 ‘범국민 평화행동 행사’를 열 예정이다.
성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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