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소녀가 과거 소녀를 위로하다…무학여고에 위안부 소녀상 제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4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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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 교정.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인 가운데 흰 천을 덮고 있던 위안부 소녀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소녀가 과거 소녀의 ‘아픈 역사’를 위로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위안부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한 이대영 무학여고 교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 어른들은 학생들을 박수로 격려했다.

이 교장은 3월 무학여고에 부임하자마자 역사동아리 ‘뚜벅이’ 등과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논의했다. 이 교장은 “나라 사랑이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려면 평소 보고 듣는 경험이 중요하다”며 “위안부 소녀상을 보며 학생들이 나라가 주권을 잃었을 때 어떤 상황이 오는지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2013년 서초고 재임 당시에서도 위안부 소녀상을 세웠고 당시에 저작권까지 등록해 두었다고 한다.

성동구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이번 소녀상은 학생들이 직접 경기 남양주시 소녀상 제작소를 찾아 제작 과정에 참여했다. 무학여고 2학년 김준서 양(17)은 “이번 기회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위안부 소녀상을 직접 보니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경각심이 저절로 든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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