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72주년 광복절…잔혹했던 일제의 유산, 아직도 배회 中”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8월 14일 14시 09분


코멘트

제72주년 광복절

사진=‘광복절’ 박영선 의원 소셜미디어
사진=‘광복절’ 박영선 의원 소셜미디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잔혹했던 일제 강점기의 낡은 유산이 아직도 배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반도의 진정한 광복은 통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일(15일) 72주년 광복절이다. 많은 세월이 흘렀다. 72주년 광복절에 평소보다 여러 생각이 겹쳐오는 것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쪽의 발언이나 외신보도를 보면 금방 전쟁이라도 날 듯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러나 최근 북한을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반드시 위기론만이 있는 것도 아니다”며 “전쟁은 늘 예상치 않은 곳에서 시작되고 위기극복은 최선을 다할 때 온다는 역사의 교훈을 생각할 때 지금은 면밀한 긴장이 필요한 때임에는 분명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강조했듯이 이 땅에서 두 번의 전쟁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북한 핵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우리 힘의 한계가 있는 것이 냉엄한 국제정치의 현실이다. 우리가 주도적일 수 없다는 그 한계는 1945년 광복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의 많은 독립투사들이 만주벌판과 상해 등지에서 고초와 희생으로 독립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궁극적으로 외세의 힘에 의해 해방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것도 완전한 광복이 아닌 국토가 두 동강 난 상태로 광복을 맞았다. 참으로 비통하고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패전국 일본이 분단의 대가를 치른 게 아니라 식민지였던 한국이 고통을 떠안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고 오늘의 아픈 현실로 이어졌다”면서 “광복 72주년인 오늘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변수가 그다지 변한 게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해방 이후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잔혹했던 일제 강점기의 낡은 유산이 아직도 배회하고 있다. 더 이상 우리시대의 적폐가 되지 않게 하는 일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임무”라며 “한반도의 진정한 광복은 통일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문제로 야기되는 정세불안을 평화적 관점에서 풀어 나가는 지혜로운 구상과 담대한 용기가 절실한 때이다. 결속력 있는 안보 스크럼으로 난무하는 각종 위기설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나아가 북한의 핵보유로 인한 분단의 고착화를 막을 새로운 구상이 필요하다. 위기 대처를 긴밀하게 치밀하게 해야겠지만 어둠이 짙을수록 새벽도 가깝다는 상황의 역설을 유념하는 지혜도 필요하다”며 “위중한 국면에서 ‘코리아 패싱(passing)’이라는 말이 남용되어서도 또 그런 악몽이 있어서도 안 될 것이다. 국론집결이 필요하고 협치로 위기를 극복하는 통합의 정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