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괌 주변 ‘화성-12형’ 포위사격 검토 중…김정은 결단 후 임의로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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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9일 0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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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12형
화성-12형
북한의 탄도미사일 운용부대인 전략군은 9일 "괌 주변 포위사격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을 위협했다.

전략군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제의 핵 전략폭격기들이 틀고 앉아있는 앤더슨 공군 기지를 포함한 괌도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ㆍ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 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괌도 포위사격 방안은 충분히 검토·작성되어 곧 최고사령부에 보고하게 되며 우리 공화국 핵 무력의 총사령관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결단을 내리시면 임의의 시각에 동시다발적으로, 연발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괌을 지정한 이유는 미국의 전략 자산이 집결돼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대변인은 "우리로 하여금 미국의 대조선 침략의 전초기지, 발진기지인 괌도를 예의주시하게 하며 제압·견제를 위한 의미 있는 실제적 행동을 반드시 취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변인은 "김정은 동지께서 미국놈들이 우리나라 주변 수역과 태평양이 조용할 날 없이 갈개며(나대며) 예민한 지역에서 부적절한 군사적 망동을 일삼고 있는데, 미제의 침략 장비들을 제압·견제하기 위한 강력하고도 효과적인 행동 방안을 검토하라고 언급하신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이 언급한 '화성-12형' 미사일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지난 5월 14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한미 군 당국은 KN-17이 500kg급 탄두를 싣고 정상 각도로 쏠 경우 최대 5000km가량 날아갈 것으로 봤다.

이는 강원 원산에서 쏘면 괌은 물론이고 미 알래스카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사거리로 보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최소 사거리 5500km)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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