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상 “식당일 하는 어머니, 내가 큰 부 쌓게 되면 교만해질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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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8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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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버핏’으로 불리던 주식투자가 박철상 씨가 “400억 수익은 거짓” 이라고 고백하면서 그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 받고 있다.

박 씨는 지난 2015년 4월 영남일보 매거진 위클리포유와의 인터뷰에서 중학교 3학년 생일 때 아버지께서 10만원이 든 증권계좌를 하나 만들어 주신것이 주식 투자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박철상 씨는 “외국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경제공부를 시켜 제대로 된 경제관을 잡아주는데 우리나라에선 그런 교육이 부재해 그 부분을 채웠으면 하는 바람에 (아버지 께서)선물을 해주신 듯 하다. 중·고교 시절에는 학업으로 인해 방학에만 조금씩 시간을 쓰다가 대학교에 들어와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부모님에 대해서는 “아버지께서는 10년 전쯤 다니던 회사에서 나와 지금까지 계약직으로 일을 하고, 어머니께선 사내 식당에서 일을 하신지 10여년이 됐다”며 “제가 경제적인 능력이 생기고 나서 두 분께 일을 그만하기를 수도 없이 부탁했지만 요지부동이다. 어린 나이에 가지기 힘든 큰 부를 쌓게 되면서 혹시 교만해지거나 돈을 쉽게 보진 않을까 우려를 하셨을 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투자 비결에 대해서 “겸손함”이라고 말하며 “투자의 속성 자체가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분석과 예측 확률을 얼마나 높이느냐의 싸움인데, 교만해져서는 절대 그 싸움에서 이겨낼 수가 없습니다. 교만하다는 게 현재에 만족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도 사람이니 물욕이 없을 수야 없지만 다른 사람에 비해 그런 욕구가 훨씬 작은 게 사실”이라며 “투자자 중에 실력이 좋은 분들도 과욕으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좀더 냉정하게 판단해 그럴 위험을 줄일 수 있지않나 싶다”고 말했다.

박 씨는 최근 ‘실제 400억원을 주식으로 벌었다면 직접 계좌를 보게 해달라’는 유명 주식투자가 신준경 씨의 요구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다가 결국 8일 한 매체를 통해 “순수 번 돈은 14억원” 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기부에 대한 욕심 때문에 점점 액수를 키워나가다 보니 일이 커졌고 이를 바로잡지 못했다. 거짓이 탄로 날까 항상 불안했고, 미리 바로잡지 못했던 걸 후회한다”고 실토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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