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대장부부 갑질 예고한 ‘비밀의 숲’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8일 06시 57분


tvN 드라마 ‘비밀의 숲’. 사진제공|tvN
tvN 드라마 ‘비밀의 숲’. 사진제공|tvN
7회 군 장성 ‘사병 종살이’ 상황과 흡사
사전제작 불구 갑질 현실 미리 담아내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대장) 부부의 공관병 ‘갑질 의혹’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연일 이들 부부의 ‘갑질 행태’에 대한 군 관계자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부부는 공관병을 자신들의 온갖 사적인 일까지 떠맡기며 ‘사병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급기야 군 수사당국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이다. 최근 막을 내린 케이블채널 tvN ‘비밀의 숲’의 한 장면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다. ‘비밀의 숲’은 7월1일 방영한 7회분에서 군 장성의 사병 “종살이”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이 범인을 조작하려 군 장성의 비위를 약점 삼아 전직 골프선수였던 운전병 출신을 압박하는 이야기였다. 이 과정에서 육군 사단장이 운전병을 ‘골프병’으로 이용했고, 사적인 골프레슨까지 받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당시 방영분에서 검찰은 “조국을 위해 꽃다운 나이에 무려 2년이라는 세월을 나라에 바친 젊은이들을 누가, 무슨 권리로 사병화하고 심부름꾼으로 부릴 수 있냐”라며 “대한민국 청년은 군대를 간 것인가, 장교집 종살이를 간 것인가”라고 묻는다.

박찬주 사령관 부부의 ‘갑질 의혹’이 처음 제기된 것은 7월 말. 하지만 ‘비밀의 숲’이 관련 부분을 방송한 것은 그 한참 전이라는 점에서 온라인상에서는 드라마와 현실이 드러내는 엇비슷한 상황에 놀라는 누리꾼이 많다. 더욱이 ‘비밀의 숲’이 사전제작됐고, 이수연 작가가 그 훨씬 이전 대본을 집필해 현재 상황과 맞물려 더욱 현실감을 더한다. 드라마가 막을 내렸지만 박 사령관 부부 논란과 관련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앞서 ‘비밀의 숲’은 이른바 ‘스폰서 검사’와 건설업자의 유착,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을 둘러싼 미묘한 갈등과 자존심 경쟁 등 현실을 드러내는 숱한 설정과 소재로 탄탄한 이야기 못지않게 방영 내내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속 이야기라고만 볼 수 없게 된 현실의 부조리, 역시 “드라마는 힘이 세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는 누리꾼의 목소리가 높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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