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막내’ 최래선·정해민, 특선급 판 바꾼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8일 05시 45분


최래선-정해민(오른쪽)
최래선-정해민(오른쪽)
22기 신인 최래선 6월 말 특선급 막차
데뷔전 우승에 이어 2주만에 2승 돌풍
정해민도 특선급 2승…다크호스 활약

22기 신인 선수들 중 투톱으로 꼽히는 최래선(30세, S1반)과 정해민(27세, S1반)이 특선급에 안착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훈련원 수석졸업생인 최래선과 졸업식 우수상 수상자인 정해민은 특선급의 쟁쟁한 선배들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시작하면서 데뷔전을 치른 16명의 22기 중 특선급 진출한 선수는 현재 5명. 훈련원 졸업 당시 ‘빅4’로 불렸던 최래선, 정해민, 강준영(32세, S2반), 김희준(26세, S3반)은 무난히 특선급 무대를 밟았고, 선발급에서 출발한 김민준(25세, S3반)도 우수급을 거쳐 특선급까지 특별승급했다.

● 화려한 국가대표 경력, ‘명불허전’ 최래선

아마추어 시절 국내 스프린트 1인자로 불리며 국가대표 터줏대감으로 활약했던 최래선은 경륜판을 뒤흔들 ‘대어’라는 찬사를 들으며 입문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단기간에 특선급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특별승급 고비마다 번번히 기회를 놓쳤다. 최래선은 우여곡절 끝에 6월 말 막차로 특선급에 진출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던 광명 27회차(7월14일) 특선급 데뷔무대에서 최래선은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며 ‘명불허전’임을 입증했다. 당시 축은 2주전 광명 결승에서 슈퍼특선급 박병하(13기)를 막아내고 우승을 차지했던 유태복(17기)이었다. 최래선은 황승호(19기)에 이어 인기순위 3위였다. 초반 순리대로 유태복 앞에 자리했던 최래선은 데뷔전을 치르는 신예라고는 믿기 어려울만큼 차분하고 노련했다. 본인 앞에서 먼저 선행에 나섰던 친구 정대창(18기)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유태복을 견제했다. 조급해진 유태복은 젖히기를 시도했으나 불발로 돌아가면서 최래선에 우승을 내줬다. 데뷔전의 화려한 우승과 함께 쌍승 101.5배의 대박은 덤이었다.

최래선의 진가는 2주 뒤 부산에서도 이어졌다. 부산 22회차(7월 28∼30일) 금요 예선전에서 친구 이정우를 뒤에 붙이고 선행 2착을 했던 최래선은 다음날 전영규를 상대로 젖히기 우승에 성공하며 2승 째를 챙겼다. 일요일 결승에서는 ‘왕중왕전’ 챔피언 정하늘을 만나서는 정면대결을 택했다. 초주 선행에 나섰던 호남팀 선배 이명현을 3코너에서 젖히기로 나서며 앞섰다. 정하늘도 젖히기로 응수했지만 최래선을 넘지 못하고 5착에 그쳤다. 비록 우승은 최래선을 결승선 앞에서 살짝 잡은 황무현이었지만 이날의 영웅은 단연 최래선이었다.

● 자유형 차세대 강자, ‘잠재력 폭발’ 정해민

15회 특선급 출전에서 우승 2회, 2착 5회, 3착 4회를 기록한 정해민도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경륜 원년 멤버 정행모의 아들로 화제를 모았던 정해민은 22기 신인 중에 가장 빠른 6월2일 특선급에 진출했다.

그는 데뷔무대에서 정종진의 선행을 내선마크로 2착하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다음날에도 황승호와 접전을 펼치며 다시 2착을 했다. 7월부터는 본격적인 승수 사냥에 나섰다. 8일 창원 토요경주에서 정대창의 선행을 활용하면서 데뷔 첫 우승에 성공했고, 15일 광명 토요경주에서도 과감한 선행으로 황승호에 설욕하며 2승째를 챙겼다. 광명 29회차 금·토 경주에서는 각각 젖히기와 마크 2착을 기록하는 등 자유형 강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밟고 있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특선급에 빠르게 안착한 최래선, 정해민 뿐만 아니라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출신으로 선행력이 묵직한 강준영과 아마시절 경륜이 주종목으로 훈련원 경주성적 1위를 차지했던 김희준도 실전경험이 좀 더 쌓이면 특선급 다크호스로 손색없다”고 평가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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