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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링히트와 20-20, 버나디나를 설명하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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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링히트와 20-20, 버나디나를 설명하는 기록

강산 기자 입력 2017-08-05 05:30수정 2017-08-0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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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버나디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0(홈런)-20(도루)은 장타력과 빠른 발을 모두 갖춘 타자의 상징과도 같은 기록이다. 지금까지 KIA에서 이 기록을 달성한 외국인타자가 단 한 명도 없었는데(해태 시절 포함), 올해 로저 버나디나(33)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버나디나는 4일 대전 한화전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팀이 0-5로 뒤진 6회 무사 2루에서 한화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2구째 체인지업(시속 128㎞)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20호)으로 연결했다. 3일까지 19홈런, 21도루를 기록 중이던 버나디나가 20-20에 도달한 순간이다.

버나디나의 20-20은 KIA 외국인타자로는 최초 기록이며, KIA는 2003년 20홈런·50도루를 기록한 이종범(현 MBC스포츠+ 해설위원) 이후 14년 만에 20-20 클럽 가입자를 배출했다. KBO리그 외국인타자로는 한화 제이 데이비스(1999~2000), 삼성 매니 마르티네스(2001), 덕 클락(한화~넥센·2008~2009),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2014~2015), NC 에릭 테임즈, 롯데 짐 아두치(이상 2015)에 이은 10번째 기록이다. KBO리그 전체로 보면 올 시즌 최초이자 통산 45번째다.


전날(3일) 광주 kt전에서 3루타~2루타~1루타~홈런을 차례로 터트리며 KBO리그 통산 24번째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다음날 20-20까지 작성하며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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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인스타그램

극적인 반전이다. 버나디나는 4월까지 타율 0.255(93타수 24안타), 1홈런, 9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9개의 도루를 기록했지만, 타석에서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잘 나가는 KIA 타선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그러나 5월 이후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타선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기간에 도루는 12개로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지만, 이는 40개의 장타를 쳐낸 덕분에 도루 기회가 줄어든 결과였다. 80%(15시도 12성공)의 도루성공률이 이를 설명한다. 버나디나의 올 시즌 전체 도루성공률도 80.8%(26시도 21성공)에 달한다.

사이클링히트와 20-20은 버나디나가 어떤 유형의 타자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2개의 기록 모두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 장타력의 3박자를 모두 갖춰야 작성 가능하다. KBO리그에서 3시즌(2014~2016 시즌)을 뛰며 2차례 사이클링히트와 40-40을 달성한 테임즈가 ‘역대급 타자’로 평가받는 이유도 그래서다. 버나디나가 지금의 페이스로 남은 경기에 모두 출장한다고 가정했을 때, 올 시즌 29.1홈런-30.6도루를 기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30-30을 달성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뜻이다. KIA 김기태 감독도 “버나디나는 정말 성실하다. 열심히 뛰고, 노력도 많이 하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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