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다툼 이상의 흥미 불어넣는 클래식 하위 경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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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이기형 감독-광주 남기일 감독(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이기형 감독-광주 남기일 감독(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하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중위권과 확연히 격차가 벌어지는 분위기다. 정규리그 24라운드(8월 2일)를 소화한 가운데, 4개 구단들이 물고 물렸다. 가장 불편한 상황에 놓인 것은 11위 광주FC와 12위 인천 유나이티드다. 광주는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2-3으로 아쉽게 패했고, 인천은 전북현대와 홈경기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나란히 승점 19로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골 득실차로 순위가 갈렸다.

K리그는 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유도하기 위해 승점이 같을 경우, 다 득점을 우선시하지만 광주와 인천은 똑같이 21골을 넣었다. 결국 37골을 내준 광주가 41골의 인천을 앞질렀다. 특히 광주는 인천보다 1경기를 덜 치른 까닭에 인천보다 다소 여유가 있다.

강등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지노선인 10위는 대구FC가 랭크돼 있다. 그래도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0-2로 패한 대구는 승점 22를 유지했으나 최하위권과 거리를 벌리는 데는 실패했다.

9위 상주상무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8위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서 무기력한 0-2 패배를 맛봤다. 안방보다 적지에서 강한 상주이지만 광양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그 사이 전남은 승점 29로 11·12위 팀들과의 간극을 (승점) 10점까지 벌렸고, 상위 스플릿 진출의 가능성도 높이게 됐다. 7위 포항(승점 32)도 추격범위에 있고, 6위 강원FC(승점 34) 자리도 넘볼 수 있는 위치다.

다가올 주말 25라운드 매치 업에 시선이 모아진다. 공교롭게도 전부 강호들과의 승부가 예정돼 있다. 대구는 8월 5일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광주, 인천은 각각 수원삼성, 제주와 안방에서 마주친다. 상주는 하루 뒤 강원과 홈에서 만난다.

더 이상 격차가 벌어지면 곤란하다. 8월 6일 포항 원정을 떠날 전남이 순위 맞바꾸기에 도전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산 넘어 산. 매 라운드 부담스러운 결승을 반복하고 있는 하위권 팀들의 운명은 어떻게 갈릴까. 당사자 입장이야 몹시 절박하겠지만 우승 경쟁 이상의 흥미를 주고 있음은 틀림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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