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은퇴 무대서도 ‘번개’ 보여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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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세계육상선수권 미디어데이
100m 시즌 기록 참가선수중 5위… 부진하다 큰 대회선 번번이 우승
메달 2개 추가땐 통산 최다 메달

“나는 중요한 경기에서 지지 않는다. 무적(Unbeatable), 막을 수 없는(Unstoppable)이라는 단어가 헤드라인이 될 것이다.”

‘번개’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자신의 은퇴 무대에서 우승을 장담했다. 볼트는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을 앞두고 2일 런던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당신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가”라는 질문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볼트는 이번 대회 남자 100m, 계주 400m 2종목에 출전한다.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3) 세계기록 보유자인 볼트의 올 시즌 100m 개인최고 기록은 9초95로 이번 대회 참가선수 가운데 공동 5위에 불과하다. 1위인 크리스천 콜먼(21·미국)보다 0.13초 뒤진다. 볼트는 이번 시즌 3차례 100m를 뛰었는데 앞선 2차례 레이스에서는 각각 10초03, 10초06을 기록했고 지난달 22일에야 처음으로 9초대를 기록했다. 볼트가 국제무대에서 두 대회 연속 10초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비해 콜먼은 4차례 출전해서 모두 9초대를 기록했다.

웬만한 선수라면 30대의 나이를 감안할 때 좁힐 수 없는 격차이지만 볼트라면 얘기가 다르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부진한 듯 보이다가도 항상 금메달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6월까지 9초8대 후반에 머물다 8월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 9초79로 우승했다. 지난해에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10초대로 부진한 데다 부상을 이유로 대표 선발전 참가까지 포기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예외 조항’을 통해 출전한 뒤 9초81로 정상에 올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이저 첫 금메달을 딴 뒤 볼트는 예외 없이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에서 시즌 최고기록을 세웠다. 2008년 이후 볼트의 시즌 최고기록이 가장 나빴던 때는 2014년의 9초98이었는데 올림픽도, 세계선수권도 없던 시즌이었다.

볼트가 100m에서 우승하면 칼 루이스, 모리스 그린(이상 미국)과 함께 이 종목 최다인 3연패 타이를 이룬다. 이전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13개(금 11·은 2)를 딴 볼트가 메달 2개를 더하면 14개로 통산 최다인 멀린 오티(금 3·은 4·동 7)의 기록을 넘는다. 100m 결선은 6일 오전 5시 45분에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우사인 볼트#육상#런던 세계육상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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