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구원왕 출신’ 김세현 공백을 어떻게 메울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3일 05시 30분


KIA로 트레이드된 김세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로 트레이드된 김세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과감한 결단이었다. 중위권 다툼이 한창인 가운데 2016 시즌 구원왕을 떠나보냈다. 넥센이 그랬다. 7월 31일 김세현과 유재신을 KIA로 보내고 이승호와 손동욱을 받아오는 2대2 맞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다. 김세현(30)은 이들 4명 가운데 단연 주목을 끄는 인물이다.

지난해 2승 36세이브(방어율 2.60)의 기록도 그렇지만 김세현의 진짜 매력은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다. 올 시즌 넥센에서 27경기 1승 3패 10세이브 7홀드, 방어율 6.83으로 부진했지만, 그를 쉽게 내줬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게다가 KIA에서 데려온 이들을 즉시전력으로 보기 어려운 터라 비난의 강도는 더 세졌다. 이승호는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이고, 손동욱은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는다.

그러나 넥센은 이미 김세현의 공백에 대비하고 있었다. 올 시즌 초반 외국인투수가 모두 이탈한 상황에서 국내 선발진의 힘으로 버틴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공식 마무리로 낙점 받은 한현희가 1일 고척 SK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따내며 시동을 걸었다. 그가 팔꿈치 부상 여파로 연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김상수가 뒤를 받친다. 김상수는 올 시즌 김세현의 부진을 틈타 12세이브를 따냈다. 여기에 이보근과 오주원, 빠르면 2주 뒤 복귀 예정인 조상우가 불펜에 힘을 보태면 공백을 지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장정석 감독은 “(김)세현이는 좋은 투수다. 잘할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우리도 좋은 투수들이 많으니 잘 버틸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잘 버텨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하영민도 최근에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큰 공백은 없을 것이다. 선수들이 힘을 모아 잘 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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