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종훈, 데뷔 첫 10승 잡히지 않아도 초연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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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3일 05시 30분


SK 박종훈. 스포츠동아DB
SK 박종훈. 스포츠동아DB
SK 잠수함투수 박종훈(26)은 약 한 달 동안 승리가 없다. 7월 2일 인천 삼성전이 마지막 승리다. 이후 4차례의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하고 있다. 가까운 줄 알았던 10승도 2승만 남겨둔 상태에서 정체 상태다.

8월 1일 고척 넥센전도 5.1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떠안았다. 넥센 외국인 선발 밴헤켄이 7이닝 12탈삼진 무실점으로 너무 잘 던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2일 만난 박종훈은 표정이 밝았다. “3실점한 경기는 내가 못해서 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고 슬쩍 웃었다. “원래부터 승운이 잘 따르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7월 2일 삼성전을 강우 콜드게임 승리로 따낸 다음부터 ‘야구의 신’이 노한 모양”이라고 특유의 입담도 발휘했다.

그래도 체력에 이상도 없고, 구위도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지금의 코칭스태프와 SK 팀 분위기에서 야구하는 자체가 너무 즐겁다. 2016시즌에 8승(13패)을 거둔 박종훈은 이제 1승만 더 추가하면 커리어하이가 된다. 작년 방어율은 5.56이었는데 지금은 104.1이닝을 던져서 방어율이 4점대(4.49)다. 3시즌 연속 100이닝도 이미 돌파했다.

박종훈은 “아마 올 시즌 8번 정도 더 선발 기회가 남아있을 것 같다. 이 중 두 번은 못 이기겠느냐는 마음”이라고 여유롭게 상황을 받아들였다. 전반기(방어율 3.84)에 비해 후반기(방어율 8.22) 성적이 떨어지고 있지만 박종훈의 멘탈 만큼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고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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