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이 된 소녀시대-제시카, 얄궂은 8월 빅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일 06시 57분


5일 소녀시대가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최근 미국 빌보드가 ‘10년간 최고의 케이팝 걸그룹’ 1위에 선정할 정도로 이들은 강력한 스타파워를 지니고 있다. 3년 전 그룹에서 탈퇴한 제시카에게도 특별한 날이다. 2014년부터는 이들 각각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음반을 내놓으며 ‘필연’의 경쟁을 하게 됐다. 왼쪽 사진부터 소녀시대, 제시카.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코리델엔터테인먼트
5일 소녀시대가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최근 미국 빌보드가 ‘10년간 최고의 케이팝 걸그룹’ 1위에 선정할 정도로 이들은 강력한 스타파워를 지니고 있다. 3년 전 그룹에서 탈퇴한 제시카에게도 특별한 날이다. 2014년부터는 이들 각각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음반을 내놓으며 ‘필연’의 경쟁을 하게 됐다. 왼쪽 사진부터 소녀시대, 제시카.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코리델엔터테인먼트
■ 8월5일 데뷔 10주년 ‘전쟁의 서막’

소시 4일 6집 ‘홀리데이 나이트’ 발표
이튿날엔 올림픽홀서 10주년 팬미팅
제시카도 9일 세번째 미니앨범 공개
13일엔 10년 활동 추억하는 콘서트


‘얄궂거나 혹은 필연이거나!’

5일 그룹 소녀시대에게는 특별한 날이다. 바로 데뷔 10년째가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부침이 심한 연예계에서 짧지 않은 기간 여전히 인기 정상의 걸그룹으로서 그 명성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은 일. 그만큼 이들의 활동 10년은 팬들과 가요계에도 커다란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이런 의미를 되새길 또 한 사람. 가수 제시카다. 그 역시 5일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한때 소녀시대의 멤버이자 보컬이었던 그는 2014년 팀에서 탈퇴하며 멤버들과 이별했다. 그런 그에게도 지나온 시간은 가볍지 않다.

2007년 8월5일 그룹의 이름으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각기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소녀시대와 제시카가 ‘얄궂은 운명’에 놓였다. 가수로서 생일이 같아서 겪을 수밖에 없는, ‘필연’이기도 하다.

● ‘필연’의 경쟁 아닌 경쟁

그룹 소녀시대는 데뷔 기념일 하루 전날인 4일 10주년을 기념하는 음반이자 정규 6집 ‘홀리데이 나이트(Holiday Night)’를 선보인다.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앨범을 공개하는 이들은 기념일 당일인 5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10주년 기념 팬미팅 ‘GIRLS´ GENERATION 10th Anniversary-Holiday to Remember(걸스 10th 애니버서리-홀리데이 투 리멤버)를 펼친다.

제시카 역시 9일 세 번째 미니앨범 ‘마이 디케이드(My Decade)’를 내놓는다. 앨범 타이틀을 아예 자신의 10년 활동을 기념하고 정리하며 추억하는 것으로 삼았다. 이어 13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콘서트 ‘Jessica On Cloud Nine 10th Anniversary Live In Seoul(제시카 온 클라우드 나인 10th 애니버서리 라이브 인 서울)’을 연다.

이에 따라 소녀시대와 제시카는 같은 시기,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됐다. 가수로서 세상에 함께 태어났지만 이제 각자의 길 위에서 서로를 마주보며 팬심을 향한 대결을 펼치는 ‘얄궂은 운명’을 맞고 있는 셈이다.

● 함께 지나온 길, 앞으로 나아갈 길

소녀시대와 제시카는 2007년 데뷔 이후 7년여 동고동락했다. 하지만 2014년 9월 제시카가 돌연 팀 탈퇴를 선언하면서 각자 주어진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후 소녀시대와 제시카를 두고 비교 자체를 꺼리는 팬들이 많지만, 데뷔하기 전부터 정상을 밟는 그 영광의 순간까지 함께 해온 이들이기에 데뷔 10주년을 맞아 나란히 컴백하는 것에도 비상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동지에서 경쟁자로 새로운 구도가 형성됐어도 양측을 응원하는 팬들이 늘어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가는 길은 달라도 소녀시대와 제시카는 여전히 ‘아시아의 별’이다. 하나의 영역에서 만족하지 않고 꾸준한 자기계발과 도전으로 솔로 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소녀시대의 유리, 윤아, 수영, 서현은 연기자로 스타성을 인정받았고, 태연, 써니, 티파니, 효연 등은 솔로 가수로서 입지를 구축했다.

제시카 역시 탈퇴 후 솔로 가수뿐만 아니라 디자이너로 인생 2막을 열고 있다.

윤여수 전문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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