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쓴 ‘자강론’… 박지원 거취도 흔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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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당선]‘상왕론’ 등 안철수 지지율에 악영향
黨일각서 2선 후퇴 요구하기도… ‘포스트 대선’ 정국 구상 주목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5·9대선에서 패배하면서 박지원 대표(상임선대위원장)의 거취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안 후보의 저조한 득표율에는 기성 정치인의 이미지가 짙은 박 대표의 존재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안 후보가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지지율이 수직 상승하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박지원 상왕(上王)론’을 제기했다. 이들은 TV토론회 등에서 ‘대북 송금사건을 반성하지 않은 박 대표가 안 후보 뒤에 있어 안보관이 불안하다’고 안 후보를 몰아세웠고,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급락했다.

당내 호남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연대론이 불거졌을 때 안 후보의 자강론에 힘을 실어준 것도 박 대표다. 대선 패배로 ‘연대론자’들의 목소리가 다시 커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박 대표가 포함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단체 대화방에선 일부 지역위원장이 “비호남권 보수 표심을 흡수하기 위해 박 대표가 살신성인해 달라”며 2선 후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 대표를 비롯한 선대위 지도부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후 ‘포스트 대선’ 정국을 맞아 박 대표가 정치권 합종연횡 과정에서 다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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