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진보정당 첫 두자릿수 득표 근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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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 47.3% “상황따라 바꿀수도”… 사표방지 심리 극복할지 주목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역대 진보 정당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대선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을지가 5·9대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3일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심 후보는 지지율 8.1%를 얻어 지난달 18, 19일 실시한 여론조사(4.7%)보다 3.4%포인트 올랐다. 두 자릿수 지지율을 돌파하기까지 불과 1.9%포인트를 남겨둔 셈이다.

심 후보는 TV토론회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며 대선 종반부의 ‘변수’로 떠올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꾸준히 10%에 근접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심상정 돌풍’의 핵심인 주요 지지층 일부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층과 겹친다는 점이 변수다. 진보와 보수 대결 프레임이 대선 정국을 휩쓸면서 정권 교체라는 명분을 앞세워 진보 성향 지지층이 문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표(死票) 방지 심리도 변수다.

실제 동아일보 조사에서 후보별 지속 지지 의향을 묻는 문항에 심 후보 지지층의 47.3%가 “상황이 달라지면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 득표율은 여론조사 지지율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문 후보 지지층은 19.2%만이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해 대선 후보들 가운데 지지층의 충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 후보는 이에 따라 좀 더 적극적으로 문 후보와 각을 세워 지지층 결집을 유도함과 동시에 ‘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어대문)’이라는 문 후보 측 캐치프레이즈를 전략적으로 사용해 문 후보 지지층의 분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동아일보와 채널A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5월 1, 2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58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전화번호 생성기법(RDD)을 통해 무선(78.6%)·유선(21.4%) 전화면접 조사. 응답률은 18.0%로 3월 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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