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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좁아진… 기업 23% “상반기 채용 않거나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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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좁아진… 기업 23% “상반기 채용 않거나 축소”

이샘물 기자 입력 2017-04-10 03:00수정 2017-04-10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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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500대 기업 채용계획’ 조사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상반기(1∼6월)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지 않는다. 실적 부진과 업황 악화 등으로 인해 신규 채용을 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두 기업 모두 상반기 공채를 하지 않는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 500대 기업(매출액 기준) 5곳 중 1곳은 올 상반기에 채용을 하지 않거나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경제연구원의 ‘2017년 상반기 500대 기업 신규채용 계획’에 따르면 응답 기업 200곳 중 18곳(9.0%)은 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27곳(13.5%)은 지난해보다 신규 채용을 줄인다고 답했다. 둘을 합치면 22.5%다. 상반기 신규 채용을 늘린다고 응답한 기업(11.0%)의 두 배가 넘었다. 한경연은 이 조사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했다.

채용을 하지 않거나 전년보다 줄인다는 기업 비중은 2015년(11.6%)과 지난해(11.5%)에 비해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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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적 여건 악화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국내에서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여파가 지속되는 데다 다음 달 대선이 치러진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해외 변수도 기업들의 채용을 막고 있다.

신규 채용 감소 이유를 묻는 질문(중복 응답)에 기업들은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 악화’(34.2%)와 ‘회사 내부 상황이 어려워서’(31.6%)를 많이 꼽았다. 회사 내부 상황은 사업 구조조정, 긴축경영, 분사 등이 포함된다. ‘경기 악화로 신입사원 조기 퇴사, 이직 등 인력 유출이 줄어서’(11.8%) ‘통상임금이 늘어나는 등 인건비 부담이 증가해서’(9.2%) 등을 꼽는 기업도 있었다.

김동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래 예측이 어느 정도 돼야 직원을 뽑을 수 있는데, 지금은 불확실성이 너무 강해 기업들이 관망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봉급 인상이 많이 되거나 안 될 수도 있고, 노동조합 힘이 강해지거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경기 회복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어 채용 바람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환익 한경연 정책본부장은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세계 경기도 회복세가 지속되는 중이어서 하반기(7∼12월)에는 대기업들의 신규 채용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신규 채용을 지난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11.0%)과 지난해 수준으로 채용하겠다는 기업(29.5%)은 전년 같은 조사에서보다 각각 9.1%, 27.2%에 비해 소폭 늘었다. 신규 채용을 늘린다고 응답한 이유(중복 응답)는 ‘이직 증가로 생긴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34.1%)가 가장 많았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 채용 규모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중복 응답)으로 적정 정원(T/O)을 57.2%로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국내외 업종경기 상황(19.7%), 인건비 총액(16.9%)이 뒤를 이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 또는 국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 어젠다(중복 응답)는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 조성(36.9%)과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 활성화 유도(24.4%)가 많은 선택을 받았다.

한편 상반기에 예정된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서 기업들은 이공계(평균 54.4%)와 남성(평균 73.8%)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3880만 원(월 32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68.0%는 정년연장제도에 따른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고 답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한경연#기업#채용#상반기#500대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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