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cm·25kg’ 여성 → 몸매 탱탱 ‘피트니스 모델’로 인생역전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4월 5일 15시 30분


코멘트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거식증을 앓아 한 때 몸무게가 25kg에 불과했던 영국 여성이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피트니스 모델 대회 우승자로 거듭났다.

4일(현지시간)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최근 퓨어 엘리트 피트니스 모델 영국 선수권에서 챔피언 자리에 오른 니콜라 킹(24)의 인생역전을 소개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진을 보면 니콜라는 매끈한 구릿빛 피부, 군살 없이 탄탄하고 건강한 몸매를 뽐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십대 때부터 거식증과 힘겨운 싸움을 해 왔으며, 불과 몇 년 전에는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정도로 증세가 심했다.

16세 때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그는 음식의 칼로리를 지나치게 의식했고, 식욕 부진 증세를 겪기 시작했다. 그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음식이 먹고 싶어 냉장고 앞까지 갔지만, 머릿속에서 음식을 먹지 못 하게 했다”고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그러면서 “몇 달간이나 음식을 거부했다. 3주 반 정도는 아예 물도 못 마셨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오랫동안 거식증에 시달리며 죽지 않을만큼만 음식을 섭취한 탓에 키가 175cm인 그의 몸무게는 25kg까지 빠졌다. 영양부족으로 탈모 증세도 심했다.

지난 2012년 니콜라는 입원치료를 받으며 튜브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병원 침대에 누워 몸에 튜브를 꽂은 채 영양분을 받아들였던 그는 이미 ‘죽은 상태’라고 느꼈다고 한다.

의사는 그의 부모에게 경과가 매우 좋지 않다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가장 큰 이유는 니콜라 자신에게 삶을 이어갈 의지가 없다는 것이었다. 몸과 마음이 약해질대로 약해진 니콜라는 “죽고 싶다”며 몸에 연결한 튜브를 억지로 빼려고 하기도 했다.

3주간 집중적인 치료를 받은 니콜라는 6개월 후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이제 병원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어머니, 아버지는 이런 딸의 버팀목이 돼 줬다.

니콜라는 우선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기 위해 멕시코, 미국, 그리스로 여행을 떠났다. 변화를 원했던 그는 헬스장에서 서서히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헬스장에 있는 시간을 점차 늘려갔고, 식욕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2015년 말부터는 보디빌딩으로 몸매를 가꿨다.

이제 그의 몸무게는 56kg가 됐다. 그는 “아팠을 때 사진을 보면 맘이 아프지만 이제는 아주 멀리 온 것처럼 느낀다”며 “가족, 보디빌딩이 아니었다면 아마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여기까지 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병이 완전히 사라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난 병을 ‘이겼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