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한국 기업]AI-IoT-빅데이터 기술 융합 ‘뉴 ICT 생태계’ 구축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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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의 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투자를 올해 본격화한다. 사물인터넷(IoT)과 커넥티드카,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올해 초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과 함께 3년간 11조 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구체적으로는 차세대 네트워크를 선도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6조 원, ICT 생태계 조성 및 성장 발굴에 5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2월 초 4분기(10∼12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SK텔레콤이 지향하는 뉴 ICT란 AI, IoT, 빅데이터 등 신규 기술이 융합돼 산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찾는 공유·개방·협력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뉴 ICT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이동전화, 미디어, IoT, AI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이를 커머스와 연결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장기적으로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뉴 ICT 생태계는 글로벌기업과 스타트업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것이 핵심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과 서비스가 융합하는 장을 만들겠다는 것. 개방형 생태계를 지향하겠다는 의미다. 업계 각 분야 최고 기업과의 협력만 강화하는 것이 아니다. 개별 개발자나 스타트업 등의 참여를 유도해 상품·서비스를 융합하는 아이디어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한다는 포석이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스페인에서 막을 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5G 커넥티드카를 전시하며 5G 기술을 세계인들에게 자랑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이달 초 스페인에서 막을 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5G 커넥티드카를 전시하며 5G 기술을 세계인들에게 자랑했다. SK텔레콤 제공
이처럼 SK텔레콤은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개방, 협력을 통해 성장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인식이 뚜렷하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혼자만의 1등은 의미가 없다”며 뉴 ICT 생태계에서 해법을 찾을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뉴 ICT 생태계 확장을 위해 국내 IoT 시장에 대한 지원을 늘렸다. 최근 ‘IoT 오픈하우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IoT 오픈하우스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개발자 및 스타트업에 IoT 교육 및 서비스 기획, 하드웨어 개발, 네트워크 연동 테스트 등 제품 개발부터 서비스 상용화까지 토털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운영 중인 개발자 지원 채널인 ‘T디벨로퍼스’ 역시 확대하고 있다. 기술 인프라 지원과 보안·위치기반 서비스 등 개발툴(API)의 공유 범위를 늘리고 개발자 간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1인 창업자와 스타트업 등의 아이디어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투자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미래산업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5세대(5G) 커넥티드카 분야에선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자율주행차 기술을 선보였다. 야심작으로 꼽히는 5G 기반의 커넥티드카 ‘T5’는 5G 기술의 미래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SK텔레콤은 BMW, 인텔, 모빌아이 등과 함께 2020년 완전 자율주행차 실현을 위한 협력에 나설 방침이다.

기존 통신 분야 경쟁력은 그대로 이어간다. 무선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2.6GHz 투자를 통해 품질을 고도화하고, 유선통신 분야에서는 기가인터넷과 UHD 커버리지를 확장하고 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스트리밍(동시재생) 분산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sk#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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