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보완보다 수비가 고민인 슈틸리케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시리아전을 하루 앞둔 27일 파주 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파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중국전 무기력한 공격력 지적 불구
“홈 3경기 8골”…오히려 수비 고민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에게 2017년 봄은 시련의 계절이다. 한국은 23일 중국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덜미를 잡혔다. 한국축구 역사상 첫 중국 원정 패배였다. 결과는 물론이고 무기력한 경기 내용으로 인해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축구팬들의 신뢰는 뚝 떨어졌다.

한국은 비록 중국에 패했지만, 앞서 홈에서 치른 3경기를 모두 잡은 덕분에 3승1무2패, 승점 10으로 A조 2위를 지키고 있다. 다만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시리아와의 7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2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시리아는 2승2무2패, 승점 8로 조 4위지만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지난해 11월 15일 최종예선 5차전(홈)에선 이란을 상대로도 0-0 무승부를 거뒀고, 이달 2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6차전(홈)에선 1-0으로 이겼다. 27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는 최종예선 6경기에서 2골만 넣고도 승점 8을 챙긴 팀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중국전에서 무기력한 공격력으로 골을 뽑지 못한 한국으로선 시리아의 짜임새 있는 수비가 부담스럽다. 전술적 보완이 시급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술적 부분보다는 홈경기 기록에 주목했다. 그는 “우리는 홈에서 치른 3경기에서 8골을 얻었다. 그럼에도 홈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던 것은 수비에서도 5실점이나 했기 때문이다. 개인 차원의 실수가 많았다. 이 부분을 어떻게 줄여나갈지 고민하겠다”며 오히려 수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번 시리아전 승리는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그는 “오랫동안 감독 생활을 해왔다. 6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벌써 2패를 했기 때문에 논란에 대한 부분은 이해한다. 감독이 성적에 영향을 받고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나가야 한다는 생각뿐이다”고 밝혔다.

파주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