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들, 인공지능 의사 ‘왓슨’ 잇따라 도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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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병원, 4월부터 암치료에 활용, 대구가톨릭대병원도 4월중 도입
‘메디시티’ 대구 위상 크게 높일 듯

계명대 동산병원 암센터 다학제 진료실에서 의료진이 환자 치료법을 논의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인공지능 왓슨도 참여한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 동산병원 암센터 다학제 진료실에서 의료진이 환자 치료법을 논의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인공지능 왓슨도 참여한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대구 지역 대학병원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암 진료 시스템을 잇달아 도입한다.

IBM의 AI 의사인 ‘왓슨’을 도입해 암 치료 효과를 높이려는 취지다. 왓슨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의학지식을 스스로 학습, 분석해 환자에게 적합한 최적의 치료 방법을 제안한다. 암 치료에 특화된 AI ‘왓슨 포 온콜로지’는 매일 쏟아지는 전 세계 의학저널 300여 종, 의학교과서 200여 종 등 1500여만 쪽의 의료 정보 및 치료 기준을 분석한다. 의사가 프로그램에 접속해 환자의 정보를 입력하면 맞춤형 치료법을 보여준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다음 달 17일부터 왓슨 포 온콜로지를 활용할 준비에 한창이다. 여러 분야 암 전문의와 환자가 협력해 치료법을 찾는 다학제 진료에 쓸 계획이다. 로봇수술 등의 경험이 풍부한 동산병원은 왓슨 도입이 암 치료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부인 암과 대장암 치료에 쓰는 단일공(구멍 1개를 뚫어 종양 제거) 로봇수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부인 암 로봇수술은 올해 대구시 우수 의료기술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동산병원 암연구소장 박건욱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왓슨은 지역의 암 환자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가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산병원은 첨단 양전자 컴퓨터단층촬영(PET-CT)과 암세포만 따라가며 치료하는 방사선치료기를 비롯한 의료장비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매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각종 암 진료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한 점도 왓슨 홍보에 이용할 계획이다.

송광순 동산병원장은 “성서 새 병원이 내년에 개원하면 암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데레사관에서 최경환 의료원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IBM 측과 왓슨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
대구가톨릭대병원 데레사관에서 최경환 의료원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IBM 측과 왓슨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
대구가톨릭대병원도 다음 달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한다. 다학제 진료와 함께 국제 수준의 암 치료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왓슨 도입을 계기로 암 환자의 진단 및 치료 과정의 오류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본다. 가톨릭대병원은 폐암과 유방암 위암 대장암 직장암 자궁경부암 치료에 왓슨을 활용한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위암 폐암 유방암 대장암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따는 등 암 치료 경쟁력이 높은 의료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5년 개원 35년을 맞아 새 병원(14층)과 의과대 연구시설(8층)을 건립한 데 이어 최근 암 장기이식센터와 종합건강검진센터, 외래진료센터도 새로 열었다. 이와 함께 ‘사랑과 섬김으로 치유의 희망을 주는 병원’이라는 새 비전을 선포했다. 권오춘 가톨릭대병원장은 “왓슨은 대구의 암 환자 치료 수준과 메디시티(의료도시) 대구의 위상을 크게 높일 것”이라며 “암 환자들의 빠른 회복과 재활을 위한 최상의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대학병원#인공지능 의사#왓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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