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파견 확대·철도망 확충 논의…러시아, 北에 접근하는 속내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7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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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가 북한 노동자를 더 많이 받아들이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북한과 철도망 확충을 논의하는 등 북-러 관계가 점차 긴밀해지는 모습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22일 평양에서 북한 노동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관계부처 협의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러시아는 북한 노동자 파견 확대를 위한 중장기계획을 전달하며 대북관계에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국영 러시아 철도 대표단도 1월 말 북한을 방문해 북-러 철도망 확충 문제를 논의했다. 러시아는 여기서 자국 대학에서 북한 엔지니어의 연수 기회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제재 기조에도 여전히 북한에 석유를 공급하고 있다. 그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는 비판 일색이다.

신문은 “(러시아의 북한 접근은)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력 강화에 대항하려는 외교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또 노동자 파견 확대에는 극동지역 개발이라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에서 허가를 받아 일하는 북한 노동자는 5년 동안 2배 이상으로 늘어 현재 4만 명이 넘는다. 불법 노동자를 포함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연이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던 북한은 러시아의 접근을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특히 최대 후원자였던 중국 정부가 석탄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상황이어서 러시아를 ‘최대 우방’으로 간주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김정은이 설 연하장을 보낸 나라를 열거하면서 러시아를 가장 먼저 소개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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