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 무한도전·1박2일 보며 ‘박장대소’…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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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7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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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사이에서 한국의 TV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현지 소식통의 증언이 나왔다.

미국의 자유아시아 방송(RFA)은 27일 북한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예전에는 남한영화나 드라마에 관심이 높았지만 요즘은 TV예능프로에 더 인기가 쏠리는 실정”이라며 “간부들은 물론 일반 주민들도 남한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제목과 출연자들의 이름을 줄줄 외우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일부 젊은이들이 한국 예능프로그램 출연자를 흉내 내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프로그램과 달리, 예측을 불허하는 내용전개와 우스꽝스러운 게임이 삶에 지친 주민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예능프로그램은 내용이 별로 정치성을 띄지 않아 많이 확산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 예능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무한도전’과 ‘1박2일’, 그리고 ‘런닝맨’”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하는 ‘나는 자연인이다’와 탈북자들이 출연하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는 사법일꾼들과 보위부간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특히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대해서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그동안 당국은 남조선에서 탈북민들이 최악의 생활을 하고 있다고 악선전 했지만 (한국 예능에서) 탈북미녀들의 활기차고 행복한 모습은 엄청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재능과 끼만 있으면 출신성분이나 생김새에 상관없이 인기배우로 인정받는 남한사회에 큰 동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예능프로그램은 중국을 오가는 국가무역회사 간부들을 통해 많이 들어오며, USB나 SD카드에 저장된 상태로 공유된다. 소식통은 “일부 간부들과 무역일꾼들은 미국제 핸드폰(아이폰)을 통해 시청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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