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치매설’ 유포자 사과문 게재…경찰 “광주 사는 김모 씨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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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7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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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치매설’ 유포자 사과문 게재…경찰 “광주 사는 김모 씨로 확인”
‘문재인 치매설’ 유포자 사과문 게재…경찰 “광주 사는 김모 씨로 확인”

유력 대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치매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블로거가 문제의 글을 지우고 그 자리에 대신 사과문을 올렸다.

27일 해당 블로그에는 ‘문재인 치매 의심은 허위사실로 판정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사과 글이 게재 돼 있다. 지난 11일 쓴 치매 의혹 글을 지운 후 대체한 것이다.

그는 “(처음 올린) 게시물은 허위사실로 판정되어 내린다”며 “문재인 후보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치매 의심을 제기하기에 전문적이지 못하며, 일부 글의 구성과 표현이 부정확하고, 일부 첨부 자료도 신뢰성의 문제가 있었다”면서 “처음부터 문재인 후보를 치매로 확정적으로 말할 생각은 없었으며, 일반적인 의혹제기 및 검증요구를 목적으로 글을 쓴 것인데 글 자체가 전문적이거나 완벽하지 못해, 허위사실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여, 반성하고 글을 내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중하지 못한 구성, 표현, 첨부 자료에 대해 깊이 반성하겠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지난 3월 11일 문 전 대표가 토론 순서를 정하는 사다리 타기 게임을 부드럽게 진행하지 못했다는 점과 팽목항 방명록에 날짜를 잘못 쓴 일, 국회에서 자주 잠을 자는 등 8가지 이유를 들어 문 전 대표에 치매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문 전 대표에 대한 치매 의혹은 국민의당 모 의원실의 비서관과 일부 보수단체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등으로 확산해 논란이 됐다.

이에 경찰은 문재인 치매설을 최초 유포한 블로거를 지난 25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사과문은 경찰 조사 후 올린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철성 경찰청장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 치매설을 퍼뜨린 사람은 광주 사는 김모 씨로 조사됐다"며 "공범이 있는지 등 보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포자로 특정된 김 씨는 특정 단체에 소속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 채팅방에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등의 악성 비방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에 대해 "조만간 소환 조사해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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