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킹 바지선 2대로 2만3000t 인양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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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사실상 성공]개당 350t 끌어올릴수 있는 유압잭 66개 설치
상하이샐비지, 일반 바지선을 개조… 휴식공간은 컨테이너 박스 하나뿐

세월호 인양 작업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장비는 재킹 바지선(Jacking Barge)이다.

바지선이란 자체 동력 없이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를 가리킨다. 주로 해상에 작업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쓰며 이동이 필요할 때에는 예인선을 이용한다. 재킹 바지선은 바지선 위에 유압 장치로 인양줄(강철 와이어)을 끌어당기는 장비인 ‘유압잭(Hydraulic Jack)’을 설치한 선박이다.

상하이샐비지는 이번 작업을 위해 중국 조선업체 ‘자오상중궁(招商重工)’으로부터 일반 바지선 두 척을 빌려 재킹 바지선으로 개조했다. 1개당 350t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압잭 66개를 절반씩 나눠 바지선에 설치하면서 인양 장비로 변신했다.

재킹 바지선 2대가 끌어올릴 수 있는 무게는 2만3000t이다. 각종 화물과 바닷물, 퇴적물 등을 포함해 2만 t에 달하는 세월호를 인양하기에 충분한 수준이었다. 이번 인양 과정에서 재킹 바지선은 시간당 2m씩 세월호를 끌어올렸다.

애초에 인양 장비로 설계되지 않아 작업 환경은 열악하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곤 갑판에 설치한 컨테이너 박스 한 칸이 전부다. 해수부 관계자는 “일반 선박과는 달리 화장실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아 작업자들이 애를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

원래 상하이샐비지는 바지선 위에 초대형 크레인을 실은 뒤 이를 이용해 세월호를 끌어올리려 했다. 그러나 배의 크기나 수심, 조류 등을 감안할 때 크레인이 쓰러지는 등 안전사고 우려가 커 계획을 바꿨다. 임무를 완수한 재킹 바지선은 이후 예인선에 이끌려 중국으로 돌아간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세월호#인양#재킹 바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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