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2관왕도 못 들어가는 ‘바늘귀 양궁대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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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찬, 3차 선발전 10위 그쳐 탈락… 올해 세계-아시아 선수권 출전 좌절
오진혁-최미선, 남녀 1위로 태극마크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양궁에서 2관왕(개인전, 단체전)을 차지한 구본찬(24·현대제철·사진)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구본찬은 23일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끝난 2017년 리커브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10위에 그쳐 남녀 각 8명을 뽑는 올해 국가대표에 들지 못했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던 남녀 각 3명의 국가대표 중 이번 선발전 탈락자는 구본찬이 유일하다. 이번에 뽑힌 남녀 각 8명의 태극 궁사는 멕시코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10월)와 방글라데시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선수권대회(11월) 파견자 선정 등을 위한 평가전을 4월에 두 차례 더 거친다.

구본찬은 작년 리우 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한국 양궁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여자 2관왕은 여럿 있었지만 남자 2관왕은 구본찬이 처음이었다. 구본찬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열린 대한체육회 체육상 시상식에서도 대상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이런 구본찬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양궁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국가대표로 뽑히는 게 더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케 했다. 16일부터 시작된 3차 선발전에는 남녀부에서 각 16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2016년에 국가대표로 활약한 남녀 각 8명과 1, 2차 선발전을 거쳐 올라온 남녀 각 8명이 3차 선발전에서 경쟁했다.

구본찬은 4명을 먼저 탈락시켜 12명으로 추리는 6회전이 끝났을 때까지만 해도 5위를 기록해 올해도 태극마크를 지킬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후 순위가 떨어지면서 10회전이 끝난 22일에는 10위까지 밀려났고 23일 최종 11회전에서도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해 결국 탈락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2관왕인 기보배(29·광주광역시청)는 10회전까지 7위에 처져 있어 국가대표 선발 여부가 불투명해 보였으나 5위로 선발전을 마쳐 태극마크를 지켰다.

남자부에서는 런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오진혁(36·현대제철)이, 여자부에서는 리우 올림픽 대표팀 막내였던 최미선(21·광주여대)이 각각 1위로 선발전을 통과했다. 리우 올림픽 여자 2관왕 장혜진(30·LH)은 2위를 했다. 리우 올림픽 남자 대표팀이었던 김우진(25·청주시청)은 5위, 이승윤(22·코오롱)은 7위로 대표팀에 계속 남았다. 3차 선발전을 통과한 남녀 각 8명은 26일 서울 태릉선수촌에 입촌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구본찬#오진혁#최미선#양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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