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일회용 물티슈, 10개 중 9개 세균 ‘득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3일 2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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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서 제공하는 일회용 물티슈 10개 중 9개가 세균에 오염됐고 이 중에는 항생제 내성을 가진 치명적인 세균까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제주한라대 임상병리과 정무상 교수 연구팀이 지난해 4~6월 제주도 내 음식점, 커피전문점 등에서 수거한 일회용 물티슈 55개(40여 개 업체에서 생산)의 미생물 오염도를 분석한 결과 50개에서 세균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일회용 물티슈의 수분을 멸균컵에 짜낸 뒤 35도에서 18시간 배양한 뒤 오염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수분 1mL당 평균 4140개의 세균이 검출됐다. 이 중에는 식중독, 중이염, 방광염 등 여러 질환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과 패혈증, 전신감염 등을 일으켜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녹농균’도 있었다. 두 세균 모두 항생제 내성이 심각해 치료가 쉽지 않다.

정 교수는 “일회용 물티슈는 수개월, 수년간 보관하면서 사용하므로 세균 오염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일회용 물티슈의 유효기관과 보관기준 규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김호경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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