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함 vs 식상함…여배우 예능의 두 얼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3일 06시 57분


‘윤식당’ 정유미-‘집밥 백선생3’ 남상미. 동아닷컴DB
‘윤식당’ 정유미-‘집밥 백선생3’ 남상미. 동아닷컴DB
남상미·정유미·한채영 등 예능나들이 봇물
희소성에 프로그램 살고 여배우 호감도 업
일부 망가지는 콘셉트 ‘식상하다’ 비판도

여배우들이 예능프로그램에 속속 빠져들고 있다.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과 그를 통해 대중 친밀도가 높아지면서 여배우들의 ‘예능행’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최근 결혼 2년 만에 활동을 시작한 남상미는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을 비롯해 케이블채널 tvN ‘집밥 백선생3’에도 출연 중이다. ‘집밥 백선생3’는 남상미가 데뷔 이후 첫 출연한 예능프로그램. 그동안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극도로 꺼려왔던 그는 제작진의 끊임없는 요청과 주위의 권유에 출연을 결심하고 도전하게 됐다. 예능프로그램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좌충우돌하는 모습이나 말투 등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에만 집중해오던 정유미 역시 처음으로 예능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24일부터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tvN ‘윤식당’에 출연한다. ‘윤식당’은 신구와 윤여정, 이서진이 정유미와 함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꽃보다 누나’로 윤여정, 김희애, 이미연 등 예능프로그램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여배우들까지 끌어 들였던 나영석 PD가 섭외에 공을 들인 끝에 정유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 나 PD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최근 윤여정의 데뷔 50주년 기념 파티에서 정유미를 처음 만났다. 솔직하고 진솔한 모습에 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이 여배우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이들의 ‘예능 희소성’ 때문이다.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경험이 없어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도 모르고, 나아가 의외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여배우들 역시 대중적인 호감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서로 ‘윈윈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고 모두 통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여자 예능 바람’이 다시 조성되면서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2’와 ‘하숙집 딸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무턱대고 망가지는 모습만 보여줘 식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2’의 한채영 등 일부 예능프로그램 출연자는 도회적인 이미지를 벗으려고 애쓰고만 있을 뿐 진정성 있게 다가가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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