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도 안 연 테슬라, 사전예약 1000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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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스타필드하남점, 17일 청담점 개점 앞두고 돌풍

17일 개관 예정인 서울 강남구 테슬라 청담매장 입구 앞에 14일 오후 테슬라 모델S(뒤에서 두 번째 차량)가 주차돼 있다. 아직
 정식 개관 전이지만 직원들이 방문객을 응대하고 시승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17일 개관 예정인 서울 강남구 테슬라 청담매장 입구 앞에 14일 오후 테슬라 모델S(뒤에서 두 번째 차량)가 주차돼 있다. 아직 정식 개관 전이지만 직원들이 방문객을 응대하고 시승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한국에 상륙한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정식 매장도 열기 전에 이미 사전 구매예약 1000여 대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테슬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약 950명의 사람이 테슬라 모델3, 모델S, 모델X의 구매예약 사실과 예약 날짜, 인증샷 등을 올렸다. 이들 중 상당수가 테슬라 한국 홈페이지가 생기기도 전인 지난해 미국 홈페이지에서 구매예약을 했다. 예약자들은 사양에 따라 100만∼500만 원씩의 예약금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1억2100만 원부터 시작하는 모델S 90D 예약자도 50여 명 있었다. 커뮤니티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예약 사실을 밝히지 않은 숫자까지 고려하면 국내 테슬라 예약대수는 1000대를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코리아는 아직 공식 예약대수 현황을 밝히지 않고 있다. 테슬라는 한국에 진출하면서도 TV 광고나 홍보 행사를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순전히 글로벌 명성과 판매액, 자사 홈페이지의 차량 설명, 입소문에만 의존하고 있다.

국내 첫 매장은 15일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하남에 연다. 서울 강남구 청담매장은 그보다 이틀 뒤인 17일에 연다. 테슬라의 모든 매장은 딜러사 없이 직영으로 운영한다. 직원들도 판매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지 않고 정해진 월급을 받는다. 그래서 판매 경쟁보다는 상세한 설명을 하는 데 중점을 두고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테슬라는 홈페이지와 오프라인 매장의 차량 가격이 모두 같다. 할인행사도 없다. 어디서 누구에게 사든 가격이 같다.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한 모델S 90D는 옵션에 따라 1억2100만∼1억5000만 원이다. 한국에서는 판매 개시를 하지 않았지만 미국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한 모델3는 3만5000달러, 모델X는 11만9000∼17만1800달러다.

한국에서 테슬라를 구입한 차주들은 6월부터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초여름경이면 도로에서 테슬라 전기차를 심심찮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전기차 시장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한국GM이 전기차 볼트EV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산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모델S, 볼트EV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세 경쟁 모델은 특색과 장단점이 뚜렷하다.

모델S 90D는 가속력과 첨단시스템, 긴 주행거리(378km)가 장점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기까지 4.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반면 비싼 가격, 긴 충전 시간은 단점이다. 완속 충전기로는 완충까지 13시간이 걸린다. 내연기관 차의 연비에 해당하는 전비도 볼트EV, 아이오닉보다 나쁘다. 정부 보조금도 받지 못한다. 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배터리 용량이 70kWh 이내여야 하는데, 테슬라 모델S 90D는 90kWh 배터리가 탑재돼 기준에서 벗어났다.

볼트EV는 합리적인 가격과 검증된 품질이 장점이다. 정부 보조금을 고려하면 실제 구매가는 2000만 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도 383km로, 아이오닉(191km)의 2배를 넘는다. 아직까지는 눈에 띄는 단점이 없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미국 에너지경제효율위원회(ACEEE)가 최고 친환경차로 선정할 정도로 전비 효율이 좋다. 같은 배터리 용량이면 모델S, 볼트EV보다 훨씬 긴 거리를 달릴 수 있다. 현대차의 서비스 인프라, 2000만∼3000만 원의 적정한 실구매가도 장점이다. 단, 디자인이나 가속능력, 첨단시스템 등은 아직 경쟁모델에 뒤지는 감이 있다. 국산차 업체 관계자는 “각각 장단점이 명확하고 공략하는 소비자층도 달라 승패 여부가 드러날 때까지는 시일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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