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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피플] 박치국 ‘판타스틱 5’를 향해 꿈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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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피플] 박치국 ‘판타스틱 5’를 향해 꿈을 던진다

이경호 기자 입력 2017-03-13 05:30수정 2017-03-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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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고졸 신인 박치국은 사이드암 투수로 시속 140km 중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를 선보이며 ‘판타스틱4’와 함께 선발로테이션을 이루는 두산 5선발 후보로 떠올랐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신장은 작지만 당당한 체격의 사이드암 투수로, 직구 최고구속 144km/h의 빠른 볼을 구사하는 선수. 투구동작이 경쾌하고 유연하며 강한 어깨와 손목 임팩트가 강하여 직구 구속 빠르고, 커브의 각이 크고 빠르게 변화함. 변화구는 슬라이더, 커브, 투심, 체인지업을 구사하는데 우타자 승부 때 구사하는 커브는 횡으로 변화하는 각이 커서 우타자가 공략하기에 쉽지 않은 움직임.’

두산 스카우트 팀이 지난해 작성한 당시 제물포고 3학년 박치국(19)에 대한 리포트다. 선수 잘 뽑기로 유명한 두산은 신인드래프트 2차 1순위(전체 10번)로 박치국의 이름을 불렀다.

청소년대표 출신, 드래프트 1순위 입단. 고교야구선수 모두가 바라는 화려한 첫 출발이다. 그러나 10개 구단에서 가장 전력이 탄탄한 두산에서 고졸 신인 박치국의 2017년 역할은 얼마 전까지 즉시전력보다는 미래의 꿈나무였다.


주위의 기대와 평가 시선이 바뀐 것은 스프링캠프 기간이었다. 박치국은 두산 전체 투수 중 단 5명만 차지할 수 있는 선발진 후보로 떠올랐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박치국은 캠프에서 기대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범경기 기간 선발후보로 계속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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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룡 단장은 “그동안 많은 신인들을 봤지만 고졸 신인이 프로 첫 해 스프링캠프에서 일본 프로팀을 상대로 등판해 자신만만하게 공을 던지는 모습은 처음이다”고 놀라워했다. 박치국은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일본 소프트뱅크, 한화 등을 상대로 최고 잠수함 투수로 144km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뽐내며 즉시전력감으로 확실히 분류됐다.

두산 박치국. 사진제공|두산베어스 페이스북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마이크 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의 선발진 ‘판타스틱4’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캠프 숙제는 확실한 5선발 낙점이었다. 두산 5선발 경쟁에서 박치국이 주목받는 이유는 사이드암 투수이기 때문이다.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운 니퍼트와 보우덴은 우완 정통파, 장원준, 유희관은 좌완 투수다. 선발진은 유형이 다채로울수록 경쟁력이 높아진다. 사이드암 투수가 선발로테이션에 가세하면 로테이션 구성에 따라 상대 팀은 3연전 내내 전혀 다른 유형을 상대하게 된다.

성공적으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진짜 시험무대를 앞두고 있는 박치국은 열아홉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의연했고, 자신감이 넘쳤다. 또한 겸손했다.

-팀 내에서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매년 두산과 평가전을 치르는 소프트뱅크 코칭스태프 중에서도 ‘저 사이드암 투수가 누구냐?’는 말이 나왔다. 스스로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생각하고 있다. 사실 프로입단 직후 첫 스프링캠프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선배들이 너무 잘 챙겨줘 감사하다. ‘담이 크다’는 칭찬대로 자신감 있는 투구를 하고 싶다.”

-사이드암 투수로 140km 중반 빠른 공을 던진다. 커브도 일품이다. 언제부터 잠수함 투수가 됐나?

“처음 야구를 할 때는 유격수였다. 투수 훈련을 받는데 처음부터 사이드암으로 던졌다. 코치들께서 편한 자세로 던지라고 해 지금 투구 폼을 갖게 됐다. 사실 고등학교 1학년 때 팔꿈치인대 접합수술을 했다. 5개월 동안 재활을 했고 내야수로 오랜 시간 뛰면서 다시 투수 훈련을 했다. 마운드에 서 있는 것 자체가 매우 기쁘다. 청소년대표로 소집돼 훈련 중에 드래프트가 열렸고, 4라운드나 5라운드를 기대했는데 1라운드 때 지명을 받았다. 특히 함께 있던 친구들이 다 지명을 받아서 두배로 기뻤다.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순간이다. 그 날의 기쁨을 간직하며 더 최선을 다하겠다.”

두산 박치국. 스포츠동아DB

-말투는 굉장히 겸손하고 예의바른데 마운드에 올라가면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다.

“그런 말을 많이 듣는다. 마운드에 오르면 자신감이 생긴다. 언제나 타자와 좋은 승부를 하고 싶다.”

-어떻게 야구를 시작했나?

“인천 숭의초등학교 때 같은 반에 이정범(SK·외야수)이 있었다. 야구부였는데 유니폼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나도 유니폼을 입고 싶어서 야구부로 달려갔다. 함께 청소년대표도 했고, 프로에도 입단해 너무 기쁘다.”

-프로선수 중 롤 모델이 있다면?

“인천 출신이라서 같은 사이드암 투수인 조웅천 코치(두산)의 팬이었다. 이강철 코치(두산)역시 꼭 닮고 싶은 우상이었다.”

-프로 첫 무대를 앞두고 있다. 기대를 받고 있는 선발진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1군 무대에 설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 이름을 알리고 프로선수가 됐기 때문에 신인왕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뛰고 싶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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