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이용순]체계적인 진로교육 서비스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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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이용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전면 시행 2년 차를 맞고 있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활동은 단순한 직업체험 활동이 아니다.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이며, 유연한 진로전환 능력을 키워주고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높여주기 위해 마련된 기회이다.

진로교육의 효과는 진로 수업 운영만으로는 기대하기 어렵다. 모든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를 고민하고 의견을 공유하며,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학생들의 창의성, 문제해결 능력, 협업 및 소통 능력 등 미래 핵심 역량을 키우기 위해 토론, 실험·실습, 프로젝트 학습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득한 수업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성공적인 진로교육을 위해서는 유치원부터 평생학습기관까지 이어지는 내실 있는 진로교육 체계의 확립 역시 필수적이다. 지난달 있었던 국가진로교육센터 개소는 국가 차원에서의 진로교육 방향 설정 및 중앙 차원에서의 일관된 추진 기반 마련이라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일이었다. 국가진로교육센터 주관 기관으로 선정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그간 초중등 교육 단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던 우리나라 진로교육의 범위를 대학 교육 단계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한편 생애주기별 맞춤형 진로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진로탐색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안정적 체험 활동 운영을 위해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제를 확대하고, 자유학기제 체험 활동 상황실을 내실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찾아가는 진로체험버스, 대학-도서벽지 연계 진로탐색캠프 등을 통해 지역 간 체험 활동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특수교육대상 학생, 새터민, 다문화 및 농산어촌 학생 등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진로교육 수요자를 위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국가-지역-단위 학교로 이어지는 국가 차원에서의 체계적 진로교육 전달 체계의 정비와 함께 지역별 특성이 반영된 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이 전 국가적인 평생학습 단계까지 확대될 수 있는 체계적인 진로서비스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확대·추진하는 것이야말로 기성세대가 미래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에게 준비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이용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자유학기제#진로체험#진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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