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팀 황인혁·동서울팀 신은섭을 주목하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8일 05시 45분


봄기운이 커지는 3월, 경륜 선수들에게는 동계훈련의 결실이 나타나는 계절이면서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점이다. 올해는 특히 동계훈련에 앞장섰던 젊은 선수들이 경륜장의 분위기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DB
봄기운이 커지는 3월, 경륜 선수들에게는 동계훈련의 결실이 나타나는 계절이면서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점이다. 올해는 특히 동계훈련에 앞장섰던 젊은 선수들이 경륜장의 분위기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DB
스피드·지구력 보강 등 동계훈련장 리더
경남권 최강 창원팀은 체력보강훈련 매진

동장군의 기세가 한풀 꺾이며 봄기운이 세력을 키우고 있다. 3월은 경륜 선수들에게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점이다. 동계훈련의 결실이 비로소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가 바로 3∼4월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의 1년 성패가 스프링캠프서 결정되듯 경륜도 동계훈련에서 어떤 주제와 내용으로 땀을 흘렸는지에 따라 1년 농사가 결정된다.

3월은 광명, 부산, 창원 경륜장이 모두 개장한다. 선수들도 본격적인 체력전에 돌입하는 시기다. 동계훈련의 성과에 따라 엇갈릴 수밖에 없다. 올해는 각 팀별로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동계훈련에 앞장섰다. 이 때문인지 최근 경륜장의 분위기를 이끄는 선수들 또한 젊은 선수들이다.

동계훈련을 알차게 실시한 훈련지는 유성팀이다. 이 가운데 21기 황인혁(29)이 가장 주목 받고 있다. 2015년 데뷔해 지난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황인혁은 2017시즌 꾸준히 입상 안정권에 들고 있다.

이처럼 빠르게 특선급 강자로 자리를 잡은 데는 지난해 12월부터 강도 높은 웨이트훈련과 스타트, 스피드보강 훈련 등으로 많은 훈련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팀 선배 김현경은 “황인혁이 훈련부장을 도맡아 신인들과 함께 솔선수범하며 유성팀의 동계훈련을 이끌었다”고 했다.

최근 경주를 보면 황인혁이 동계훈련을 통해 단점으로 지적됐던 순발력을 보강하며 작전의 다변화를 주고 있음이 확인됐다. 2월24일 광명 금요경주에서 경남권을 대표하는 이현구를 만난 황인혁은 상대의 기습 선행에 맞서 젖히기 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안착했다. 본인의 장기인 장거리 승부가 아닌 짧은 젖히기 승부에도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겨울 훈련 분위기가 좋았던 유성팀은 황인혁을 비롯해 김현경, 김주상, 황준하 등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2017시즌 상반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베테랑 홍석한도 젊은 선수들 못지않은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광명 스피돔을 주 훈련지로 둔 동서울팀은 실내 경기장의 이점을 살려 충실하게 동계훈련을 소화했다. 훈련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선수는 팀의 리더 신은섭(18기, 30)이다. 팀내 신인들인 22기 정해민, 강준영, 김학철 등과 함께 강도 높은 훈련을 이끌었다. 스피드와 파워, 지구력 보강훈련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계양과 고양팀도 팀 리더 정종진(20기,30), 박병하(13기,36) 등이 중심이 되어 광명 스피돔에서 합동훈련으로 알찬 겨울을 보냈다. 경륜계 최강자 정종진은 황승호, 박성현, 최근영 등과 제주도로 2주 동안 전지훈련을 다녀오는 등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남다른 시간을 보냈다.

경남권 최강팀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창원팀도 트랙 적응훈련과 등산, 계단 뛰기 등 체력보강 훈련을 동시에 실시하는 등 체계적인 동계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팀의 중심인 성낙송(20기,27)은 컨디션이 매우 좋다는 평가다. 성낙송은 창원 경기장과 웨이트장에서 겨우내 매일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봄 시즌에 대비했다. 체력보강에 중점을 둔 동계훈련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연대율 91.7%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연대율 77%와 비교했을 때 올 시즌의 성장세를 짐작할 수 있다. 2월26일 스포츠서울배 대상 경주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경륜예상지 ‘경륜왕’의 설경석 예상팀장은 “최근 약체들 가운데 동계훈련 동안 충실하게 몸을 만든 선수들의 선전이 벨로드롬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배당을 노릴 경우,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봄 시즌이 되면 시속이 겨울 시즌보다 빨라진다는 점에서 겨우내 스피드 보강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한 선수들의 선전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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