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 “빅데이터-AI활용 ‘새판’ 짜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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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 간담회

▲7일 오전 서울 중구 퇴계로 SK브로드밴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B tv 등 자사 서비스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제공
▲7일 오전 서울 중구 퇴계로 SK브로드밴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B tv 등 자사 서비스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제공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향후 5년간 5조 원을 투자해 2021년 국내 제1의 유무선 미디어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새로운 판’을 짜고, 2021년까지 매출 4조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퇴계로 SK브로드밴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이 사장은 “2021년까지 유무선 미디어 가입자를 2700만 명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매출도 매년 10%씩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현재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B tv의 가입자 수는 400만 명, 무선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oksusu)’의 가입자 수는 약 1000만 명으로 이 둘을 합치면 1400만 명이다. 이 숫자를 B tv 650만 명, 옥수수 2050만 명 등 총 2700만 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투자금 5조 원은 고화질 미디어 제공 설비 구축 및 콘텐츠 차별화 등에 쓰인다.

성장 동력은 빅데이터와 AI다. B tv를 ‘홈&미디어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고객의 욕구를 정확하게 찾아 충족시키는 차별화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다. 이 사장은 “빅데이터와 AI를 통해 B tv와 옥수수를 고객을 가장 잘 아는 똑똑한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옥수수의 세계 진출을 추진해 한류 대표 플랫폼으로 키우는 방안도 추진한다. 지금은 국내에서 만든 콘텐츠를 해외에 판매할 때 현지 동영상 플랫폼에 판매하고 있는데 수익성이 낮은 편이다. 넷플릭스처럼 성공한 한국의 플랫폼이 있다면 더 나은 조건을 콘텐츠 제작사에 제안할 수 있고 콘텐츠 산업 전체가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의 박정호 사장도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이 열리던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콘텐츠가 정말 중요하다”며 같은 생각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최근 정치·외교적 상황으로 콘텐츠 수출이 어려워졌을 땐 세계에 진출해 있는 국내 동영상 플랫폼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 최근 중국의 대표적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유쿠(優酷)와 큐큐(QQ), 투더우(土豆), 아이치이(愛奇藝) 등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서비스에서 삭제했다.

SK브로드밴드는 가정용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홈비즈’를 확대하고 개방과 협력을 통해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성장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의 AI 홈비서인 ‘누구’와의 연동을 고도화해 홈 모니터링과 보안, 자동화까지 서비스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또 광고, 상거래 등 다양한 연관 플랫폼을 육성해 프로그램공급자(PP), 중소기업, 지역 중소상공인 등의 성장을 지원한다.

이 사장은 “현재의 경쟁구도 때문에 미래 먹거리를 놓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며 “데이터 시스템과 AI 기반 기술도 개방해 경쟁사를 포함한 모든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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