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정쟁과 분열이 나라 망치게 두면 안돼”… 탈당 수순 밟기 나섰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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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등 非文과 만나 행보 논의

최근 더불어민주당 탈당설이 흘러나온 김종인 전 대표가 6일 “정쟁과 분열이 나라를 망치도록 두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팎의 위기가 눈앞에 닥쳤을 때 정치가 대의명분만을 따져 국민을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옳고 그름을 다 따지기도 전에 국난이 코앞에 다가와 있을 것”이라며 “그 대가는 국민의 피눈물로 치르게 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또 “최근의 국제 정세와 국내 정치상황을 보면서 과거 우리 역사의 교훈을 돌아본다”며 “나라는 스스로 기운 뒤에야 외적이 와 무너뜨린다”고 썼다. 병자호란 때 국론 분열을 미리 막지 못한 것을 한탄하면서 인조가 한 말을 인용하며 한반도를 둘러싼 긴박한 국제 정세 속에서 사드 배치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등으로 생긴 국론 분열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한 것이다.

1월 초를 마지막으로 두 달 가까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지 않았던 김 전 대표가 국론 분열과 정쟁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을 두고 탈당을 위한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에 즈음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박영선 의원 등 일부 비문(비문재인) 진영 의원들과 연이어 회동을 갖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탈당과 함께 친문(친문재인)과 친박(친박근혜) 세력을 제외한 ‘비패권주의’ 진영 구성 또는 본인의 대선 출마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김종인#탈당#박영선#비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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