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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보스 오승환 클래스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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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보스 오승환 클래스가 달랐다

이경호 기자 입력 2017-03-07 05:30수정 2017-03-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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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WBC대표팀이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1라운드 1차전 이스라엘과 경기를 가졌다. 8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한 오승환이 이스라엘 버챔을 삼진 아웃시킨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이스라엘 타자들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공이었다.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한국과 이스라엘의 첫 경기 1-1로 맞선 8회초 김인식 감독은 2사 만루에서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의 이름을 불렀다.

상대 타자는 이스라엘 유격수 9번 스콧 버챔이었다. 콜로라도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만 23세의 젊은 타자에게 오승환의 투구는 전혀 다른 수준이었다.

초구 149km 포심 패스트볼은 스피드 뿐 아니라 볼 끝이 살아 꿈틀거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버챔은 멍 하니 서서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을 들어야했다.


2구 150km 포심 패스트볼은 볼 판정. 3구는 다시 148km 포심으로 헛스윙 스트라이크였다. 오승환은 망설임 없이 4구도 포심 패스트볼 그립을 잡았다. 버챔은 이번에도 전혀 반응을 하지 못하고 삼진 아웃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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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은 이날 가장 위험한 순간에 오승환 카드를 조기에 꺼내드는 승부사 기질을 선보였다. 선발 과정부터 여러 논란이 있었던 오승환은 팀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KBO리그 ‘끝판대장’, 그리고 메이저리그 ‘파이널 보스’(Final Boss)라는 닉네임에 어울리는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오승환은 타선이 8회말 찬스를 살리지 못하자 9회초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1번 샘 펄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2번 타이 캘리는 5구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을 잡았다. 3번 블레이크 게일렌도 3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4번 네이트 프라이먼까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1.1이닝을 삼진 3개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았다.

오승환은 투구수 20개를 기록한 뒤 연장 10회 임창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WBC 규정상 투구수 30개 이상을 기록하면 7일 네덜란드전에 등판할 수 없다.

오승환은 대표팀 합류 과정에서 일부 반대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장 많은 박수와 함성의 주인공이었다. 경기 시작 전 선수 소개 때도 오승환에게 가장 많은 박수가 터졌다. 8회 등판해 연습 투구 때도 공 하나하나에 엄청난 환호가 쏟아지는 이색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고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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