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EPL] 우승 레이스보다 치열한 강등권 싸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일 05시 45분


선덜랜드와 헐시티의 경기장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선덜랜드와 헐시티의 경기장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디펜딩챔프 레스터시티 15위로 추락
꼴찌 선덜랜드 반전기적 이룰지 관심


약 3개월 뒤면 끝나는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우승 레이스 못지않게 강등권 싸움이 관심을 끌고 있다. 우승은 첼시(20승3무3패·승점 63)가 이미 2위 토트넘(15승8무3패·승점 53)과의 격차를 크게 벌려놓으면서 가등기한 모양새다. 그러나 하위권은 14위 본머스(7승5무14패·승점 26)부터 꼴찌 선덜랜드(5승4무17패·승점 19)까지 승점 7점차에 불과해 어느 팀이 막판 스퍼트로 강등권을 벗어날지 주목된다.

지난 시즌 챔피언 레스터시티는 올 시즌 15위(6승6무14패·승점 24)로 강등권 싸움에 휩싸여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한 직후인 지난달 28일(한국시간) 홈에서 리버풀을 3-1 로 꺾고 일단 한숨을 돌렸다. 올해 첫 승이어서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순 없는 처지다. 잉글랜드에선 맨체스터시티가 1937 년 1부리그 우승 후 다음 시즌 강등된 바 있다. 레스터시티가 만약 잔류에 실패한다면 챔피언에서 강등팀으로 전락하는 2번째 사례가 된다.

현재로선 선덜랜드가 가장 위험하다. 선덜랜드는 수년째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하며 ‘생존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기성용(28·스완지시티)도 2013∼2014시즌 임대선수로 활약하며 선덜랜드의 강등권 탈출에 일조했다. 이번에는 에버턴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지휘 아래 잔류에 도전하고 있지만, 현재 17위 미들즈브러(4승10무12패·승점 22)와 승점 3점차다.

두 코리안리거 기성용과 이청용(29·크리스털 팰리스)의 소속팀들도 잔류를 목표로 하고 있다. 16위 스완지시티(7승3무16패·승점 24)는 개막 이후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과 봅 브래들리 감독을 연이어 경질하고 3번째 감독 폴 클레멘트를 맞이했다. 바이에른 뮌헨(독일) 코치 출신인 클레멘트 감독은 부임 이후 긍정적인 활약과 결과로 EPL 1월의 감독상을 수상했고, 스완지시티도 상승세로 반전했다. 다만 기성용은 부상으로 재활 중이어서 복귀 후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것이 숙제다.

이청용의 상황은 더 어렵다.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 많은 이적소문에도 불구하고 크리스털 팰리스에 남았으나, 최근에는 아예 출전선수명단에서 제외된 채 4경기 연속 결장 중이다. 18위 크리스털 팰리스(6승4무16패·승점 22)는 지난 주말 미들즈브러와의 26라운드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이겨 강등권 탈출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12월 앨런 파듀 감독을 경질한 뒤 강등권 싸움 경험이 많은 샘 앨러다이스 감독을 영입했지만, 이후 12경기에서 3승2무7패로 사령탑 교체 효과를 제대로 못얻고 있다. 미들즈브러전 승리가 시즌 막판 스퍼트를 위한 발판이 될지 현지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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