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打打打打打… WBC대표팀 평가전 3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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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우규민 4이닝 무실점 쾌투…최형우-이대은 부진은 숙제

방망이를 휘둘렀다 하면 안타였다.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201개)을 세웠던 2014년의 모습을 다시 보는 듯했다. ‘안타 제조기’ 서건창(28·넥센·사진)이 5안타를 몰아치는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서건창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5타수 5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한국 대표팀은 장단 15개의 안타를 터뜨린 활발한 타선을 발판 삼아 호주를 8-3으로 꺾고 3차례의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지난달 25일과 26일 열린 쿠바와의 경기에서는 각각 6-1, 7-6으로 이겼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서건창은 이전 경기까지는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쿠바와의 2차례 평가전에 모두 톱타자로 중용됐지만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이날 이용규를 1번 타자로, 서건창을 2번 타자 2루수로 배치하면서 “어떻게 테이블 세터를 구성할지도 고민”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고민은 곧바로 해결됐다.

이용규는 안타를 치진 못했지만 끈질기게 상대 투수를 물고 늘어졌다. 볼넷과 희생플라이도 하나씩 기록했다. 서건창은 펄펄 날았다. 왼손타자인 서건창은 1회 유격수 앞 내야 안타에 이어 3회에는 좌중간을 꿰뚫는 적시 2루타를 쳤다. 4회와 6회, 9회에는 모두 타구를 밀어 쳐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깨끗한 안타를 기록했다. 서건창은 “이제 환경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 본 경기 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선발투수 우규민(삼성)은 4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숙제도 남겼다. 4번 타자 최형우는 이날도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3차례의 평가전에서 8타수 무안타의 부진에 빠졌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린 두 차례의 연습경기까지 포함하면 14타수 무안타다. 8회 구원 등판한 오른손 투수 이대은(경찰청)도 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2실점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서건창#안타 제조기#월드베이스볼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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