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에너지 이노베이션]원재료 생산으로 연 1조 원 수입대체 효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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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는 혼합자일렌(MX·Mixed Xylene) 등 수입에 의존해 오던 원재료의 생산 확대를 통해 에너지 사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MX는 폴리에스터 섬유나 페트(PET), 휘발유 첨가제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벤젠·톨루엔·자일렌(BTX)의 원료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1월 자회사 현대케미칼을 통해 총 1조2000억 원을 투입해 MX 공장을 준공하고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현대케미칼은 2014년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6 대 4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설립 당시 국내 정유회사와 석유화학회사 간 첫 합작사업으로 관심을 모았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26만 m² 부지에 들어선 현대케미칼 MX공장은 하루 13만 배럴의 콘덴세이트를 정제해 제품을 만들어낸다. 연간 MX 120만 t과 경질납사 100만 t을 생산한다. 경유·항공유 등 석유제품도 하루 약 5만 배럴을 생산하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공장 완공으로 원유에서 MX와 BTX까지 이어지는 석유화학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 셈이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MX는 현대오일뱅크 자회사인 현대코스모와 롯데케미칼에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코스모와 롯데케미칼은 그동안 MX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왔으며 중국 등 신흥국의 석유화학 공장 증설로 최근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었다. 경질납사는 전량 롯데케미칼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오일뱅크가 1996년 하루 20만 배럴 규모의 원유정제시설을 준공한 이래 최대 규모의 증설이기도 하다. 현대오일뱅크의 원유정제능력은 종전 하루 39만 배럴에서 52만 배럴로 늘었다. 단일 정유공장 기준 세계 순위는 22위에서 11위로 상승했다.

현대케미칼은 MX와 경질납사의 국내 생산을 통해 연간 1조 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경유와 항공유 등 석유제품은 전량 수출할 계획이며 연간 1조5000억 원가량의 수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오일뱅크는 비정유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 다각화 노력도 꾸준히 해 왔다. 2012년 현대코스모 제2BTX 사업을 시작으로 2013년 현대오일터미널 유류저장 사업, 2014년 현대쉘베이스오일 윤활기유 사업 등에 잇따라 진출했다.

일본 코스모오일과 합작한 현대코스모는 BTX 사업의 중추다. 현대코스모는 2013년 제2공장을 완공함으로써 연산 140만 t의 BTX 생산 능력을 갖춰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오일터미널은 국내 정유사 최초로 상업용 탱크터미널 사업에 진출했으며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자동차, 선박, 산업용 윤활유의 원료가 되는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현대오일뱅크#현대#현대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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