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원엔 어떤 나무를 심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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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 맞는 유실수가 좋아

전남 나주시 금천면 나주배박물관 맞은편 금천농협 주유소를 지나 촌곡마을 입구 농로를 따라가다 보면 ‘죽설헌’ 간판이 나온다. 여기서 오른편으로 3분 정도 가면 신추저수지가 나오는데 둑길을 끼고 가면 죽설헌 입구가 보인다. 죽설헌을 방문하려면 사전에 주인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곳에서는 사진 촬영도 금지돼 있다. 사진을 찍으면서 발아래를 보지 않고 무수히 많은 야생화를 짓밟기 때문이란다.

박태후 화백은 방문객들부터 ‘정원에 어떤 나무를 심는 것이 좋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대답은 언제나 단순하다. 그 지방 기후에 맞는 것을 심으라고 추천한다. 그래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수종을 선택하되 가급적이면 꽃도 피고 열매도 맺는 유실수(有實樹)를 심으라고 조언했다. 화초 대신 채소를 심고, 화초를 심을 때는 잡초에 강한 다년생을 심으라고 했다. 나무를 심은 후 흑색 비닐 멀칭(mulching·농작물이 자라는 땅을 짚이나 비닐 따위로 덮는 일)을 해줘야 풀은 자라지 못하되 토양의 습기는 유지해 성장이 두 배 이상 빠르다고 한다. 채소는 노지(露地)보다 비닐하우스 재배가 물 관리와 온도 및 습도 조절이 쉬워 수확량이 많다고 한다. 곁눈질도 잘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웃 농부가 고추 모종을 하고 메주를 쑤면 따라 하면서 노하우를 쌓아 가라는 것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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